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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4 지진'과 연관성 단정할 순 없지만…살펴보니

입력 2017-11-21 20:49 수정 2017-11-21 23:39

지열발전소 '진동 데이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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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발전소 '진동 데이터' 분석

[앵커]

저희들이 입수한 데이터를 가지고 한 걸음 더 들어가서 분석을 해 볼 텐데. 미리 말씀드릴 것은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이것은 어떠한 결론, 전제를 세워놓고 저희들이 접근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데이터만 들여다보고 그것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있는데요. 박준우 기자가 이 내용을 취재했습니다.

먼저 발전소 물 주입 직후 4차례 지진이 발생한 건 맞습니다. 데이터상으로 볼 때. 그런데 물 주입 때문에 이번 5.4 규모의 지진이 유발됐다, 이렇게 단정할 수 없지 않느냐…이렇게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으니까요.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일부 학자들의 경우에는 단정할 수 없다고 일단 하고 있습니다.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발전소 가동 이후인 2016년 포항 내륙에서 4번의 지진이 발생을 했는데 11월 이전, 이번 달 지진을 제외한…모두 4차례입니다. 발전소 내부 자료를 확인해 봤더니 4차례 지진 직전에 모두 지하로 대량의 물이 주입됐다는 겁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 주입을 4차례 지진의 직접적 유발 요인으로 추정할 수는 있지만, 일단 이번 지진과의 연관성을 따지는데는 좀 더 정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 당시에 물이 들어갈 때 압력 데이터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있어야 된다는 그런 얘기죠. 근데 들어가는 물의 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꽤 많더군요. 몇백 톤 수준이었으니까. 그런데 지하에 물을 주입하는데 지진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 예를 들어서 이진한 교수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얘기했습니다만, 그 이유는 뭡니까?

[기자]

먼저 지열 발전 원리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열 발전을 위해서는 지하 4km 지점까지 주입정과 생산정이라는 2개의 거대한 파이프를 넣습니다.

[앵커]

여기서 거대하다는 건 제가 그때 이진한 교수한테 물어봤을 때는 직경이 한 20cm 정도 되는데 그걸 거대하고 표현하기엔 좀 어려운 거 아닌가요?

[기자]

길이가 상당히 길다는…(네 알겠습니다.) 먼저 주입정을 통해 물을 주입시키면 지열로 인해 물이 끓고, 그게 180도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때 증기가 발생하는데 이 증기의 내부의 압력이 굉장히 많은 상태입니다. 이게 다시 생산정을 통해서 증기가 위로 올라가게 되면은 그 압력이 발전기 터빈을 돌리는 원리입니다.

그런데 물을 지하로 주입할 때 굉장히 강한 수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때 진동이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밖에 없고. 물이 토양 사이 빈틈이 있습니다. 공극이라고 하는데, 그 공극에 수압이 발생하게 되면 이 힘으로 단층이 움직이게 됩니다. 이게 결국 지진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거죠.

[앵커]

그게 이제 지진 유발성을 주장하는 학자들의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번 지진을 앞두고선 아예 두 달 동안 물 주입이 없었다, 이건 공사를 담당하는 쪽에서 지난번에 저희하고 했던 얘기기도 한데… 그래서 물 주입과 지진의 상관관계 밀접하다면, 이번 같은 경우에는 이미 두 달 전에 물 주입을 중단했는데 거리도 2km 정도 떨어져 있고, 따라서 이번 포항 지진과는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기자]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영향이 있을 것이란 주장과 상관성이 없다는 주장이 갈리고 있는데요. 먼저 김영석 부경대 교수의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김영석/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응력이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단층들이 움직일 수 있는 상황에서 지열발전소에서 물을 주입하게 되면 좀 더 빨리 촉발돼서 단층이 활성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반면 지열 발전으로 인한 진동이 이번 포항 지진과 같은 큰 지진을 유발하기는 어렵다는 건데요. 홍태경 연세대 교수의 주장을 들어보겠습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규모가 5가 넘는 지진이고. 해당 사이트와 지진이 발생한 위치가 2km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번 지열 발전이 지진을 유발했다고 볼만한 특별한 증거가 없는 한 일단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지진 규모예요.]

[앵커]

홍 교수 얘기의 핵심은 앞에 조금 빠져있습니다마는 규모 5가 넘는 지진이라고 얘기한 이유가 이 분의 주장은 큰 지진이 작은 지진, 즉 여진을 유발하는 경우는 있어도 작은 지진이 큰 지진을 유발하는 경우는 없다라는게 이 분의 주장이거든요. 그래서 아무튼 반론을 얘기하고 계신 겁니다.앞서 리포트를 보면 9월 이후 물 주입은 멈췄지만, 물을 빼는 작업은 계속 이뤄졌다는 건데, 물을 빼는 것도 압력의 변화라든가 이런 거에 의해서 지진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까?

[기자]

이것도 조금 더 정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단정 지어서 말하긴 힘든데요, 발전소 측은 이번 지진 전까지, 11월 1일까지. 계속 10톤가량의 물을 빼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도 물 빼는 작업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과 전혀 상관이 없다는 전문가들 주장이 갈리고 있습니다.

현재 발전소 측이 정부에 제출한 자료만으론 인과 관계를 밝히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좀 더 정밀한 조사를 통해 물 주입과 배출 작업이 인근 지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해봐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겁니다.

지열 발전소가 물 주입 당시 가한 압력 등 세부자료가 있어야 그 영향을 계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발전소를 운영하는 넥스지오 측 입장은 지난 번에 여기 계신 분이 나와서 전화를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이분들의 주장은 전혀 상관이 없다라는 주장이었고 아까 제가 몇 가지 말씀드린 내용이 바로 그 분들의 주장에 기반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 정도로 정리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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