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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액상화' 현상…위험성 둘러싼 오해와 진실

입력 2017-11-20 22:14 수정 2017-11-2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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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일어난 액상화 현상입니다. 모래와 물이 뿜어져 나와서 지반이 흐물흐물합니다. 건물은 이렇게 기울었습니다. 평상시 지면은 안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강진으로 흙과 물이 땅 위로 솟구치고, 주변 땅은 꺼지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지진 관측 이래 처음으로 일어났다는 '액상화'입니다. 그런데 포항에서 지진이 났는데, 서울과 수도권까지 액상화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게 일시적 현상인지 아닌지 분석도 엇갈립니다. 팩트체크에서 정리하겠습니다.

오대영 기자, 우선 일회성 현상인가요?

[기자]

액상화는 강진과 함께 발생합니다. 수 초 안에 일어났다가 끝나는 게 보통입니다.

하지만 분출된 지하수가 장시간에 걸쳐 다시 스며들고, 그 과정에서 지반이 더 약해질 수 있습니다.

액상화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물이 일단 밖으로 나왔으니까 그 물이 흙을 적실 것 아니에요. 물은 추가적으로 나오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 물하고 땅하고 섞여서 반죽이 됐잖아요. 그 반죽 정도는 (지반 약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거죠.]

[앵커]

특히 이게 논밭뿐만 아니라 건물 아래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는데, 실제 그렇습니까?

[기자]

일어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부실공사가 아니라면 대형참사 수준의 문제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말했습니다.

건물은 건축법에 따라 지질조사를 한 뒤 짓습니다. 내진 대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은 화강암 같은 탄탄한 곳을 통상 택합니다. 그런데 모래, 자갈이 많은 퇴적층 위에 짓는다 해도 액상화에 견딜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합니다.

[손문/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액상화 가능성이 있는 데보다 더 깊게 파일(기둥)을 박으면 되거든요. 파일을 박아서 기초공사를 튼튼하게 하면 되는데, 그런 게 잘 안 됐잖아요. 낮은 층 건물들은… 이거는 내진보다도 더 중요한 건 기초공사예요.]

[앵커]

규정대로 하면 일각에서 우려하는 대참사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건데, 제대로 지켰느냐가 확인되지 않으니 답답한 상황입니다. 또 오늘 눈에 띄는 기사 중 하나가 "서울, 수도권, 부산도 위험하다"라는 기사인데, 이건 사실입니까?

[기자]

일부 언론에서 보도했습니다. 바로 이 연구자료를 주요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경남 양산에서 지진이 나면 영남, 서울, 충청까지 위험하다, 충남 홍성에서 지진이 나면 서부지역, 또 서울까지 대부분이 위험하다, 라는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연구팀에 직접 확인한 결과, 이를 근거로 보도한 건 사실로 보기 어려웠습니다.

한국의 공식 계산법이 없던 2012년에, 미국 프로그램 계산식을 대입한 결과입니다. 그런 한계가 자료에 나와 있으나, 일부만 발췌해 보도된 것입니다.

[최재순/서경대 도시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그게 안 맞는 거예요. 5배 정도 과장됐어요. 행정안전부에 지금 지진대응시스템이라고 있어요. 거기에 돌려본 거예요. 그땐 미국의 전파식을 쓴 거예요. 그러니까 엄청 틀리겠죠.]

이 밖에도 액상화가 또 다른 지진의 전조다, 이런 설도 사실이 아닙니다. 액상화는 퇴적층, 얕은 지하수, 강한 지진, 3요소가 갖춰져야 하는 지질 차원의 문제입니다. 지진의 전조가 아니라 지진의 결과입니다.

[앵커]

잘못된 정보들이 많군요. 앞으로 지질조사와 기초공사를 잘 해야겠고, 이와 별개로 현재 포항에서 이뤄지는 조사는 철저해야겠군요.

[기자]

문제는 현재 정부 차원의 연구는 시작 단계에 있습니다. 전국 단위 지질조사, 단층조사가 이뤄져야 정확한 예측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건 일본 도쿄의 '액상화 지도'입니다. 도로 하나까지 세분화해 위험도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도는 전국 단위로 실시간 검색이 가능하고, 건물을 짓는데 기초 자료가 됩니다. 우리가 참고해볼 만 합니다.

[앵커]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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