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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큰 규모 지진은 영남 지역에서만?…땅속 어떻길래

입력 2017-11-17 20:58 수정 2017-11-17 21:26

포항지진 진원은 장사단층 옆 '무명단층'
경주와 포항 사이 '응력' 쌓여 지진 위험 경고
원전 주변 '단층 다발'…단층 지도 2041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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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진원은 장사단층 옆 '무명단층'
경주와 포항 사이 '응력' 쌓여 지진 위험 경고
원전 주변 '단층 다발'…단층 지도 2041년 가능

[앵커]

지난해 경주에 이어 올해 포항까지, 최근 큰 지진은 영남에서 일어났습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힘들고, 여러 해석들이 나옵니다. 윤정식 기자와 알아보죠.

윤정식 기자, 포항 지진의 발생지가 처음 발표된 곳에서 좀 수정됐죠?

[기자]

네, 지진 발생 당일 기상청은 진원이 장사단층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장사단층이라는 게 영남지방에서는 제일 큰 170km에 달하는 양산단층 옆에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어제(16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장사단층에서 우측으로 약간 비켜난 이름도 없는 무명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다른 견해를 내놨습니다.

현재 이 단층은 저희가 점선으로 표시해놨는데,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길게 뻗은 지 몰라 학자들도 연구 중입니다.

[앵커]

2년째 지진이 나니, 이게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 아니겠느냐, 이런 해석도 나오네요?

[기자]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은 이런 조그마한 지진이 아니라 규모 9.0의 지구 판 자체가 움직인 지진이었습니다.

당시 일본 오른쪽의 태평양판은 왼쪽으로,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유라시아판은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힘을 받았습니다.

판이 균일하게 이동하면 참 좋은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한반도도 이동하면서 동쪽 같은 경우에는 5cm, 서쪽은 1cm가량 이동했습니다.

[앵커]

그때 발생한 힘이 지금 한반도 안에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봐도 될까요?

[기자]

땅속에는 단층이라는 게 있죠. 또 그 주변에서 전달되는 힘을 응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응력이 쌓이다 한계치를 넘으면 터지는 게 지진입니다.

동일본 대지진 때 발생한 에너지들이 영남지방 단층에 전달되면서 응력이 쌓였다는 가설이 우세합니다.

특히 지질학자들 연구 결과 한반도가 동일본대지진 이후에 암질이 매우 약해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땅속이 불안정해졌다는 얘기죠.

[앵커]

땅속이 불안정해졌다, 그렇다면 앞으로 지진이 또 일어날 수 있다는 건데, 언제 어디에서 지진이 날지 예측이 됩니까?

[기자]

작년 경주 지진과 올해 포항 지진이 일어난 두 곳은 단층이 찢어지면서 지진이 났습니다. 여기서는 응력이라는 게 해소된 건데요. 주변으로는 에너지가 퍼져 나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이 두 에너지가 퍼져나가면서 동시에 쌓이는 곳, 지금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인데, 포항과 경주 사이입니다. 이 곳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진의 위치와 시기는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능성만 제기되는 거죠.

[앵커]

그런데, 언급된 이 부근에 원전이 밀집해 있지 않습니까?

[기자]

월성과 한울 고리가 각각 6기씩 돌아가고 있고 건설 중이거나 건설 예정인 9기입니다.

보시다시피 이 지역엔 양산단층뿐 아닌 수많은 단층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물론 단층이 있다고 꼭 지진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단층 위에 밀집한 원전은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제대로 된 단층 지도를 일단 만들어야 어느 단층이 위험한지라도 먼저 알아야 할 텐데 이는 2041년에나 가능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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