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행사는 크게 서울과 경북 구미에서 진행됐습니다. 먼저 서울로 가보죠. 오늘 같은 날은 가족들이 중심이 되는 게 보통이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옥중에 있고, 박지만 EG회장은 혼자 일찍 조용히 참배를 하고 간 탓에, 박근령 씨와 남편 신동욱 씨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와 함께, 아침 일찍 중구 신당동 자택. 옛날에 박 전 대통령이 가족이 살던 집이죠. 신당동 자택을 먼저 찾은 뒤에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향했습니다.
오전 11시에 시작됐는데, 경찰 추산 약 800여 명의 인원이 몰렸습니다. 참석자들 상당수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왔다고 하는데, 아마도 상당수 대한애국당 당원분들인 것 같았습니다. 또 오늘 날이 날이니만큼 새마을깃발도 눈에 띄더군요. 박근령 씨, 아버지를 재평가해달라면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박근령/전 육영재단 이사장 : 우리 세종대왕께서는 32년이라고 하는 장기집권 동안에 백성들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신 상태에서 그렇게 붕어하셨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저희 아버지 시대를 평가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러면 이제 경북 구미로 가보죠. 구미에서는 이미 지난 11일, 토요일부터 '100돌 기념 주간'이라고 명명해서 연일 행사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눈길 가는 행사로는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박정희 대통령 학교 가는 길 걷기 체험'이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부터 모교였던 구미초등학교까지, 6.5km를 걷는 행사였죠. 이 행사에 참여한 구미 모 초등학교 5학년 신모 군의 감상평 한번 들어보시죠.
[박정희 전 대통령 학교 가는 길 걷기 체험 (자료출처 중앙일보 / 음성대역) : 저도 대통령이 꿈이라서 이 행사에 왔어요. 박정희 대통령이 2시간 정도 걸리는 등굣길을 매일 아침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지 궁금했어요. 헤헤.]
오늘은 오전 9시 30분 생가에서 진행한 숭모제를 시작으로 오후 4시까지 숨가쁘게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숭모제에서 남유진 구미시장은 금관조복을 입고 숭모제례를 거행 했습니다. 남유진 구미시장, 과거 박 전 대통령을 '반은 사람, 반은 신' 이른바 반인반신이라 칭했던 분이죠. 오늘 100주년 기념식에서 느닷없이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남유진/구미시장 : 박정희 대통령이 이루셨던 '한강의 기적'을 넘어 '낙동강의 기적'을 만들겠습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여러분.]
내년 지방선거 때 경북지사 나가신다는 얘기였습니다. 오늘 100주년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생가 옆터에 짓는 '박정희 역사자료관' 기공식이었는데요. 200억 원을 들여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자료관을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짓는다고 합니다. 박 전 대통령 관련 유품 5700여 점이 전시된다고 합니다.
(※11월 14일 정치부회의 생중계 종료되었습니다. 전체 영상 다시보기는 JTBC 뉴스 APP 또는 홈페이지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