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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자 세습, 교회 덩치 크게 키운 게 근본 문제"

입력 2017-11-13 22:31 수정 2017-11-13 23:42

☞ [탐사+] 명성교회 세습 강행…"불법" 외치자 끌어내 (http://bit.ly/2ABeJIl)
☞ [탐사+] "세습 없다"더니…'잘못된 전례' 남기나 (http://bit.ly/2ACy1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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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사+] "세습 없다"더니…'잘못된 전례' 남기나 (http://bit.ly/2ACy1NM)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등록신도 10만에 연간 재정 1000억 원으로 알려진 이른바 초대형교회, 명성교회 세습은 그동안 눈치 보던 세습 추진 교회들에게 물꼬를 터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교단 안팎으로 파장이 큽니다. 이를 두고 '슬프고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한 박득훈 목사를 스튜디오에 모시고 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목사는 종교인 소득세 신고 운동과 세습 반대 운동을 해 온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기도 합니다. 박 목사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반갑습니다.]

[앵커]

직접 뵙는 것은 100분토론 이후에 거의 10년 만인데 그 당시에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그때는 종교인 세금 문제로 토론하셨습니다. 그 세금 문제는 아직도 해결이 안 돼 있는 상황이고요.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그렇죠.]

[앵커]

물론 곧 과세한다고 합니다마는, 오늘은 세금이 아니라 세습에 대한 얘기입니다. 우선 2012년 이후에 세습 방지, 금지법이 생겼다고 들었습니다. 이른바 교회헌법으로.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그렇죠.]

[앵커]

그래서 세습 교회를 더 이상 만들면 안 된다는 교인들의 의견이 반영돼서 만든 것 아니겠습니까?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2012년에 세습 방지, 금지법이 생긴 이후에 오히려 더 많은 세습이 이루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그건 세습에 대한 욕망과 그 절박함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최소한의 양심마저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봅니다. 요즘 대형 교회들이 헌법 질서와 또 교단의 도덕적, 신학적, 신앙적 권위를 얼마나 무시하는가 하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대형 교회들이 자기들만의 확신이 있기 때문이죠. 거짓된 확신인데요.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우리가 성공해서 큰 교회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것은 하나님이 인정하는 일이다, 하는 확신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앵커]

대략 세 가지의 단어를 제가 좀 들었는데요. 열망, 절실, 확신. 열망은 설명 안 하셔도 될 것 같고요. 확신은 방금 설명을 하셨는데 뭐가 절실합니까?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그동안 교회를 너무나 크게 키워온 게 문제죠. 그러니까 원래 하나님의 교회는 그렇게 덩치를 크게 해야 하나님의 일을 크게 할 수 있다, 그런 가르침이 성경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랑의 원리를 버렸거든요. 그러니까 교회를 크게 만들고 싶어했던 겁니다. 교회가 너무 커지니까 그걸 제대로 감당할 만한 사람은 아들밖에는 없습니다. 너무나 거대한 조력이고 거기에 위계질서가 강력하게 있지 않으면 대형 교회에 일조가 안 되거든요. 그 위계질서를 흔들리지 않게 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은 오직 아들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결국 대형 교회를 크게 덩치 불린 것이 근본적인 문제다,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그런데 아무튼 지켜지지 않는 교단헌법이라면 그게 왜 있나 하는 그런 생각도 드는데 지금 명성교회 대물림 과정을 보면, 예를 들면 교회 자체 청빙위원회 구성하고 노회, 이건 각 지역별로 가장 상위 그룹이라면서요.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그렇죠.]

[앵커]

노회 결정까지 나름 절차는 거쳤습니다. 그러니까 본인들도 '우리가 이거 다 절차를 거친 거고, 우리는 원치 않았는데 교인들이 이렇게 원해서 지금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다'라고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럼 어떻게 답변을 해 주시겠습니까?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절차에도 많은 하자가 있었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공동의회를 먼저 통과시켰는데 그때 지금의 아버지 목사가 공동의회가 열리는 그 주일에 교회에 등장했습니다. 해외에 갔다가 급거 귀국했죠. 5번에 걸쳐서 예배를 드렸는데 그 매 예배 참석해서 20분에 걸쳐서 교인들을 설득했습니다. 그때 설득할 때 이 세습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씀을 했고요. 그리고 교인의 3대 중심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과 교회와 담임목사다. 그러니까 교인들은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담임목사의 말을 꼭 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게 원래 맞는 얘기입니까?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전혀 틀린 얘기죠.]

[앵커]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정말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서요.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황당한 거죠. 그러니까 교회의 머리가 예수 그리스도, 우리 신앙적인 용어로 말하면 그런데. 담임목사가 하나님과 거의 비슷한 위치에 있게 된 거죠. 심각한 오류를 범한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날의 투표가 지금 민주주의시대에 걸맞지 않는 비밀투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옆에 있는 사람들이 그 사람이 누구를 찍었는지 볼 수 있는 형편에 그런 투표방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노회도 전혀 공정하지 않았죠. 노회가 가결하기 전에 현행법, 세습을 반대하는, 헌법상 여전히 세습은 불법이다, 하는 것을 분명히 총회에서 노회에다가 알려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과시켰기 때문에 무리한 수를 쓰지 않을 수가 없었죠.]

[앵커]

그럼 아주 기본적인 의문을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기는 이제 10만 명의 재적 교인이 있다고 하고 현장에 참여한 사람만 해도 1만 명 정도라고 아까 리포트가 나오던데 거기서 반대를 외치다가 끌려나간 사람은 좀 소수인 것 같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그런 과정이나 절차 같은 것들이 분명히 다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교인들은 모릅니까?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아마 알 수도 있고요.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아까 담임목사가 와서 그렇게 강요하고 담임목사가 교인의 3대 중심 중의 하나다, 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정도의 수준이거든요. 그러면 그 목사가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그것을 저항할 수 있는 분별력이나 본질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그러니까 참 답답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일반 사회지도자가 큰 잘못을 하거나 비리를 저지르면 우리 JTBC가 그런 일을 참 잘해 주십니다마는 언론을 통해서 전 시민들에게 순식간에 알려집니다. 그래서 촛불시민혁명도 그래서 가능했던 거 아닙니까? 그런데 문제는 교회 안에서 일어납니다. 특히 대형 교회 안에서 일어난 일이 잘못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들을 수 있는 그런 언로가 차단돼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죠.]

[앵커]

사실 종교개혁 500주년입니다, 금년이. 그래서 개신교회 출발점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그런데 우리 대형 교회에 문제가 있다면, 물론 문제가 없을 수도 있죠. 그렇죠? 잘 되는 교회도 있겠죠.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 대형 교회라는 그 자체가 어떤 문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을 다시 말하면 자정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우리 교계에는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일단 앞에 부분을 조금 더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대형 교회 자체가 본질적으로 문제입니다.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사랑인데 사랑은 작아지는 데 있는 거거든요. 십자가라는 상징도 자기를 완전히 비운 겁니다. 그러니까 사랑은 커져도 커진 것을 또다시 비웁니다. 그래야 거기서 놀라운 사랑의 힘이 나오는 것이거든요. 교회를 크게 해야 하나님의 일을 잘할 수 있고 크게 할 수 있다는 사상 자체가 기독교 신앙이 아닙니다. 그것은 소위 돈의 신, 만몬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이죠. 그래서 그 자체가 틀린 것이라고 저는 보는 것이고 그걸 좀 명확히 해야 문제가 풀린다고 생각을 하고요.]

[앵커]

저는 또 반론이 많이 들어올 것 같아서 일단 그렇게 말씀드리고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반론 들어오면 저 또 반론할 수 있는 용의가 있습니다. 아까 자정능력이 있냐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굉장히 마음 아픈 그런 질문입니다. 자정능력이 지금 막 소진돼 가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저도 그런 자정의 노력의 한 부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마는 너무너무 어려운 일이고요. 저는 이것을 특단의 조치로 해결해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구약에 보면 이스라엘의 백성들이 너무 잘못했을 때 아무리 고쳐라, 고쳐라, 자정해라 해도 안 들으니까 하나님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데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특사를 보냅니다. 그들을 불러서 "내 백성들이 얼마나 못된 짓을 하고 있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좀 봐라"라고 합니다. 그러면 좀 부끄럼을 타고 돌아서지 않을까 하는 그 하나님의 사랑 때문인 것이죠. 그래서 저는 지금 오늘 슬픈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지만 저는 굉장히 이 JTBC나 이런 일반 언론을 통해서 이런 문제들이 자꾸 널리 알려지는 것,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그건 사회를 위해서도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조금 대형 교회가…]

[앵커]

조금 말씀을 줄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간이 많이 있지 않아서요.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꼭 좀 하고 싶어서요. 이건 딱 한마디로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사회의 주류에 속한 사람들의 대다수가 기독교인들입니다. 이런 교회에서 기독교인들이 자라서 사회 지도자가 되면 우리 사회가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일반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좀 진지하게 계속해서 다뤄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에 핵심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계신 박득훈 목사님 고맙습니다.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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