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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안철수, '정치 보복'과 '적반하장'의 사이

입력 2017-11-13 22:33 수정 2017-11-1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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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키워드를 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정치 보복과 적반하장 사이 > 입니다.

[앵커]

그 사이에 뭐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누구 얘기인가요?

[기자]

오늘(13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얘기인데요. 안철수 대표는 검찰수사가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어제 발언을 오늘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이명박 전 대통령) 기자회견 기사를 보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정을 내고, 그의 측근들은 품격을 생각해달라고 했다니,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불과 아흐레 전만 하더라도 안철수 대표는 "복수하려고 정권 잡았나" 이러면서 현 적폐청산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 당 중진들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었고요.

요약하면 안 대표는 아흐레 전에는 적폐청산이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치 보복이라고 하자 적반하장이라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다시 비판한 셈입니다.

[앵커]

나온 얘기만 종합하면 그 주장이 열흘도 안 돼서 반대가 된 상황이 돼서, 정확한 주장이 뭔지는 이해가 안 가서 조금 더 설명이 있습니까?

[기자]

안 대표는 "적폐청산이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라고 페이스북에 얼마 전에 올린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이미 대선 때부터 적폐청산을 공약으로 걸었고 또 그렇게 해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바 있고요.

더욱이 적폐청산이 보복설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주에 이미 이낙연 총리가 댓글 공작 등의 증언이 나왔는데 그걸 밝히지 말라는 얘기냐, 이런 얘기를 해서 웬만해서는 납득되지 않는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을 납득시켜 화제가 된 바도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가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발언에 강하게 반박하는 것은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때의 발언을 잠깐 보겠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제 19대 대선 TV토론회 / 지난 4월 23일) :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항간에 그런 말도 있죠.) 아니 지금 문 후보님 생각을 묻습니다.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안철수 대표로서는 어쨌든 이명박 전 대통령과 확실하게 선을 그을 때가 있었다는 해석입니다.

[앵커]

안철수 대표 측에서는 하여간 보기 괴로운 장면을 다시 한 번 보는 상황이 돼 버렸네요.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위험한 4행시 > 입니다.

[앵커]

누가 내놓았습니까?

[기자]

국방부 산하 국방정신전력원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여기에서 오늘부터 4행시 이벤트를 시작을 했습니다.

'순국선열' 또는 '애국지사'로 4행시를 지어달라, 이렇게 했고 20명을 뽑아서 선물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전에는 주최 측이 좋아할 만한 4행시들이 많이 올라왔었는데요. 이벤트 소식이 알려지자 오후에 국방부를 좀 비판하는 내용의 4행시가 많이 왔습니다.

몇 개를 뽑아서 보면 '순'수한 정보 수집 차원의 '국'정원 댓글활동이었습니다. '선동' 목적이 아니었다. '열'정이 지나쳤을 뿐이다. 순국선열을 머리글자로 해서 반어적으로 해서 눈길을 끈 4행시가 있었고요.

한두 개를 좀 더 보도록 하면 '순'실이가 돈해 먹고 '국'정원은 조작하고 '선'장놈은 먼저 튀고 '열'받겠냐 안 받겠냐. 이렇게 해서 시조의 기본 음수율인 사사조를 명확하고 정확하게 구사해 간결한 문체도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앵커]

누구한테요?

[기자]

그 뒤에 댓글로 좋은 평가가 좀 달렸었습니다.

[앵커]

박성태 기자가 평가한 건 아니죠?

[기자]

댓글이 있었습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기자]

애국지사 4행시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애'끓는 마음으로 '국'가가 부른다. '지'금 당장 '사'이버전사령부로. 역시 비꼬는 댓글이 좀 많이 달렸습니다.

[앵커]

이분은 운이 좀 안 맞았네요.

[기자]

같은 분인데 역시 간결했지만 삼사조가 좀 더 들어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4행시는 웬만하면 좀 신중하게 내걸어야 되지 않을까, 요즘 같은 세상에는.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기자]

예전에 자유한국당에서 5행시를 내서 크게 비판을 받은 뒤로 조금은 주의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듭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 군이 이런 반응을 받는다는 건 좀 안타까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죠.

[기자]

그래서 해당 기관의 반응을 물었는데 오는 17일이 순국선열의 날이기 때문에 이를 맞아서 순수한 취지의 이벤트였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취지도 좋았고 순국선열의 정신도 되새겨야 되지만 전직 장관의 잘못된 군 동원, 그리고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잘못된 군대문화가 이런 좀 부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최순실 개헌' 될 뻔… > 입니다.

[앵커]

무슨 얘기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오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재판이 있었는데요. 여기에서 김성우 전 홍보수석의 검찰 진술조서가 공개가 됐습니다.

김성우 전 홍보수석은 검찰에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개헌 논의를 하자는 얘기가 나왔고 그게 국면전환용이라는 얘기가 있었다"라면서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개헌 추진 발언을 얘기했습니다.

지난해를 잠깐 보면 지난해 10월 24일 박 전 대통령이 오전에 개헌 추진을 발표를 하자 이렇게 많은 언론들이 개헌을 중요 소식으로 다뤘습니다.

당시에도 국면전환 의혹이 있었는데 청와대는 부정을 하고 상당히 오래 준비해 왔다, 얘기했는데 사실은 이틀 전에 결정이 됐던 거고요.

역시 국면전환용 지적에 기우라고 했는데 이제 와서 국면전환용이다라고 진실을 밝힌 셈입니다.

청와대는 언론의 관심이 바뀌자 신의 한수였다고 그날 오후에 자체평가했는데 바로 그날 저녁 뉴스룸에서 태블릿PC를 보도하면서 수습 불가가 됐습니다.

[앵커]

정말 생각을 해보면 사실 개헌은 국가의 가장 큰 중대사인데 그게 이른바 이제 최순실 때문에 개헌이 될 뻔했다, 이런 얘기입니까, 그러면?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1987년 이후 지난해로 따져도 29년 만에 개헌이 잠깐 추진됐던 셈인데, 지금 들어보면 최순실을 위해서 개헌이 추진됐던 거고요. 국면전환용으로, 정말 하기도 쉽지 않은 개헌을 국면전환용으로 지난 정부에서 추진했던 겁니다.

그래서 이걸 따지고 보면 진정으로 헌법을 무시한 셈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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