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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B 정부, 해외자원 '묻지마 투자'…3천억 증발

입력 2017-11-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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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의 부실했던 해외자원 개발 투자, 그 천문학적 손실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격 폭락이 예상되는데도 돈을 쏟아부었고 돈을 빼야 할 타이밍에도 그냥 방치했던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묻지마 투자로 녹아버린 국부가 무려 3000억 원에 이릅니다.

이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셰일가스 생산이 늘면서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이 뻔히 예상되던 2008년 8월, 농협중앙회는 오히려 가스 관련 펀드에 172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국제가격이 이미 반토막 난 상태였고, 나아질 기미도 없는데 투자를 한 겁니다.

결국 가스는 100만BTU당 3달러 선까지 폭락했고, 농협은 160억 원 손실을 봤습니다.

산업은행의 자원개발 1호 펀드 상황도 황당합니다.

2011년 12월 2200억 원을 들여 미국 텍사스의 가스정을 개발한 펀드인데, 판매가가 생산원가에 못 미쳐 손실액이 2600억 원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 펀드에 330억 원을 투자한 수출입은행은 타당성 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또 투자 이후 가스 가격 폭락을 경고하는 보고서가 줄을 이었지만 매각 기회도 그냥 흘려보냈습니다.

결국 농협과 산업은행, 그리고 수출입은행에 묻지마 투자로 빠져나간 국부가 3000억 원에 이릅니다.

[김현권/더불어민주당 의원 : 되팔고 빠져나와야 할 시점이 분명히 있었는데 왜 방치를 했느냐…권력에 눈치를 보느라고 못 팔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결국 가스가 2달러까지 떨어진 지난해 5월에야 펀드를 일부 매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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