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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실리 따로…트럼프, 일 환대에도 '무역적자' 거론

입력 2017-11-06 20:24 수정 2017-11-07 01:36

트럼프, 시종일관 '무역 이슈' 제기
트럼프 돌출발언에 일 자민당서도 싸늘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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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종일관 '무역 이슈' 제기
트럼프 돌출발언에 일 자민당서도 싸늘한 반응

[앵커]

대접은 대접이고 장사는 장사,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일본을 대하는 자세라고 할까요.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아베 총리와 골프를 치면서 친밀한 모습을 연출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 일본 무역 적자 문제를 정색하고 거론했습니다. 일본과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했던 트럼프는, 하루 만에 "미국이 오랜 기간 대일 적자로 고통받고 있으니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의 딸 이방카부터 극진히 모셨던 아베 정부는 당황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동맹'과 '실리'가 전혀 다른 주제라는 점을 역대 어느 미국 대통령보다도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내일(7일) 우리나라에 오는 트럼프가 어떻게 나올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먼저 도쿄를 연결해서 오늘 열린 미일 정상회담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윤설영 특파원, 경제 이슈에서 미일 정상 간 불편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봐야 하나요.

[기자]

"미일 무역은 공정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일 무역 적자 관련 발언은 집요했습니다.

오늘 주요 일정인 미일 기업인 간담회, 점심을 겸한 회의, 그리고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 실현을 강조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미·일 기업인 간담회) : 미국은 매우 오랜 기간 일본 무역 적자로 고통받았습니다. 미국 무역적자가 연간 약 700억 달러(78조원)입니다.]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미·일 동맹을 토대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뒤에는 어김없이 무역 이슈를 제기했습니다.

반면, 아베 총리는 경제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한 채 북한문제를 중심으로 깊게 논의하자며 피해 가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미일 간 동상이몽이 확인된 겁니다.

[앵커]

무역 적자 액수를 계속 거듭 강조하면서까지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러니까 안보에 대한 공조는 공조인데 그 대가로 무역문제에 있어서는 양보하라,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확실한 청구서인 것 같습니다.

[기자]

아베 총리는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 방위력의 질적 양적 확충을 위해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지금보다 더 사들이겠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F-35 스텔스 전투기가 세계 최고라며 공개적으로 기종까지 언급했습니다.

일본 열도가 들썩거릴 정도로 트럼프 일가를 극진히 대접했음에도 노골적인 통상 압박을 받는 상황이 되자 일본 자민당 내에서도 싸늘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포스트 아베로 분류되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트럼프 정권이 미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아베의 트럼프 일변도 외교정책을 비판했습니다.

[앵커]

어찌 보면 트럼프는 일본에 가서도 국내 정치를 하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접대는 접대고,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미국내 표심을 잡겠다는 게 흔들림 없는 전략인 것 같습니다. 일본의 환대가 무색해지는 상황이군요. 그리고 이번에 눈에 띄는 게 '자유롭게 열린 인도 태평양 전략'이라는 생소한 용어입니다.

[기자]

인도태평양전략이라는 표현은 아베 총리가 처음 총리가 됐던 2006년에 자신의 저서에서 내놨던 개념입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미일 정상이 아시아태평양이라는 표현 대신에 이 용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일 동맹을 주축으로 인도와 호주를 안보 파트너로 끌어들이겠다는 겁니다.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기 위한 안보 다자 협력틀인데, 한국의 역할이 다소 모호하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마치려고 했는데 한 가지만 질문 더하죠. 지금 트럼프의 일본에서의 여러 가지 발언, 언론에서는 이 문제를 주로 아베 반대쪽의 이야기를 실어주면서 반응을 전하고 있습니다마는, 일반 시민들의 반응이 혹시 언론에 실린 경우가 있습니까.

[기자]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방일 첫 일정을 가졌는데요. 도쿄 시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을 반대하는 일부 시위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오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서 북한을 계속해서 자극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런 트위터 내용이 오히려 일본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는 반응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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