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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JTBC, 태블릿 입수 뒤 156개 문서 만들었다?

입력 2017-10-31 21:29 수정 2017-11-01 01:23

'태블릿PC 조작설' 검증|156개 파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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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조작설' 검증|156개 파일 만들었다?

[윤상직/자유한국당 의원 (법사위 국정감사/지난 23일) : 월간조선에서 태블릿PC 관련해서 무려 22개의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문서의 절반 이상이 언론이나 검찰에서 심었다.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앵커]

태블릿PC를 입수한 뒤 JTBC와 검찰이 156개의 파일을 만들어냈다, 그 개수가 태블릿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는 주장입니다. 오늘(31일)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과 공동으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사실 확인을 하겠습니다.

오대영 기자, 156개라는 숫자는 맞습니까?

[기자]

월간조선 11월호는 검찰의 디지털 포렌식 보고서 원문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156개의 파일이 생성, 변경됐고, 그 시점이 태블릿 입수 이후인 것이 확인됩니다.

태블릿에 모두 272개 파일이 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새롭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월간조선은 "JTBC는…(중략)…모종의 작업을 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며 JTBC와 검찰이 "156개를 만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는 거짓입니다. 이들은 모두 시스템 파일들이기 때문입니다. 고의로 만들 거나 심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앵커]

월간조선이나 자유한국당은 마치 JTBC가 파일을 만들어낸 것처럼 표현했는데, 그게 시스템 파일이라는 얘기군요?

[기자]

예.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주로 이 파일들은 TXT라는 확장자명으로 저장되어있습니다.

이런 파일들 입니다. '기기가 켜져 있을 때 생성되는 로그'가 146개, '자동 생성 파일'이 3개입니다.

이 밖에도 'wifi 정보 파일', '중력센서 설정 파일', '강제 셧다운시 로그', '부팅시 생성 로그', '업데이트 파일' 등입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들어보시죠.

[이상진/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 사람의 동작과 무관하게 시스템에 자동적으로 생성되는 것이지 어떤 인위적인 조작을 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내부에 데이터의 크기도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앵커]

정리하면 태블릿이 켜져 있거나, 와이파이가 연결되거나, 아주 일반적인 상황에서 만들어지는 거죠.

[기자]

그래서 실제로 태블릿을 껐다 켜면 이런 시스템파일이 생성되는지 실연해봤습니다. 특히 TXT 파일에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

초기화 → 부팅 (15:09) → 포렌식 → 시스템 파일확인 (15:09 이후 자동생성)

+++

[앵커]

그냥 다시 켜기만 했는데 자동으로 생기는 파일들이네요.

두 번째로 확인할 의혹은 JTBC가 입수를 한 뒤에 무더기로 '앱'을 삭제했다는 것입니다.

[기자]

한국경제신문의 10월24일자 보도입니다.

"검찰이 분석한 앱은 총 107개다. 이 중 51개는 삭제된 상태로 검찰에 제출됐다."

그 말은 51개를 JTBC에서 삭제를 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검찰의 포렌식 보고서를 첨부했습니다. 보고서에 '삭제'라는 표현이 나오긴 하지만 '앱 삭제'와는 무관합니다.

그래서 이 교수팀은 "잘못 해석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JTBC가 앱을 대량 삭제하고 검찰에 태블릿을 제출했다는 주장은 조작설 중에 대표적인 예입니다. 결국 보고서를 엉뚱하게 해석한 결과라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포렌식 보고서가 말하는 '삭제'는 앱 삭제를 뜻하는 게 아닙니다.

시스템이 다시 켜졌을 때 기존의 로그가 새로운 로그로 '갱신'된다는 뜻입니다.

이 부분도 저희가 실연해봤습니다. 화면으로 보시죠.

+++

첫사용 (15:29) → 마지막 사용 (16:05) → 포렌식 → 07:05(UTC) 16:05(한국시간)

+++

[앵커]

오늘도 포렌식 실연으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드렸는데요. 앞으로 이틀 더 남았죠?

[기자]

네, 주로 남아있는 내용 중에서는 사진 원본 파일과 캐시파일의 저장 시간을 뒤섞어 주장해 호도해서 조작설을 퍼뜨린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번 팩트체크 시리즈가 진행된 뒤에 나온 거짓 주장도 저희가 짚었습니다. 그리고 가짜뉴스가 어떤 경로로 유통되고 있는지도 취재하고 있습니다.

[앵커]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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