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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시계' 배후엔 MB국정원…"언론에 흘려 망신줘라"

입력 2017-10-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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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불거졌던 이른바 '논두렁 시계' 이 사건의 배후에는 원세훈 국정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오늘(23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이 검찰 수사팀에 "중요한 사안이 아니니 언론에 망신주기용으로 흘리자"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KBS와 SBS 고위 관계자를 만나서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된 보도요청을 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안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9년 4월 22일 KBS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품시계 수수 의혹을 단독 보도합니다.

[KBS '뉴스9' (2009년 4월 22일) : (박연차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에게 2억 원 상당의 명품시계를 선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는 노 전 대통령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던 시점으로 노 전 대통령 소환조사 8일 전입니다.

그런데 국정원이 KBS 보도가 나가기 하루 전 노 전 대통령 수사팀장인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을 만난 사실이 국정원 적폐청산TF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당시 국정원 측은 "고가 시계 수수 건은 중요한 사안이 아니므로 언론에 흘려서 적당히 망신주는 선에서 활용하라"고 말했습니다.

국정원이 수사팀에 언론플레이를 주문하고 하루 만에 실제 보도가 나온 겁니다.

그로부터 20여 일 후인 5월 13일에는 SBS가 "노 전 대통령이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내용을 단독보도합니다.

국정원 TF는 SBS의 해당 기자를 조사한 결과 "검찰에서 취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TF조사 결과 국정원은 검찰에 언론 플레이만 주문한 것이 아니라 직접 언론사도 접촉해 부탁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수사가 진행 중이던 4월 국정원 측은 SBS 사장을 만나 "노 전 대통령 수사를 적극 보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KBS 보도국장에게는 '국정원 수사 개입 의혹' 건을 쓰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TF 조사 결과 국정원 직원은 이 과정에서 KBS 보도국장에게 협조 명목으로 현금 200만 원을 집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KBS 국장은 현 KBS 사장인 고대영 씨입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KBS 국장이 돈을 받고 기사를 쓰지 않은 것이 뇌물죄에 해당하는지 수사 의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영상취재 : 김진광, 영상편집 : 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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