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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한국당, 박근혜·서청원·최경환 '탈당 권유' 결정

입력 2017-10-20 19:17 수정 2017-10-2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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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인 4시 30분쯤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서청원, 최경환, 세 사람에 대한 탈당 권유 결정을 내렸습니다. 친박계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보수통합 논의에도 일정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유승민, 두 사람의 중도통합 움직임은 속도를 내고 있죠. 야당 발제에서 한국당 윤리위 의결 소식과 함께, 국민의당-바른정당 간에 통합 논의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의 신속한 '탈당 권유' 결정.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서청원, 최경환 의원도 '이중 징계'라면서 반발하는 분위기입니다.

당사자들 반응부터 들어보죠.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자, 박 전 대통령님, 결국 당에서 쫓겨나는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커졌는데, 지금 심경이 어떠신지요.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네, 많이 괴로우시군요. 자, 다음은 서청원 의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자진 탈당하라는 윤리위원회의 결정,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숙청하여 공포정치를 통해 권력을 유지하는 듯한 행태는 폭군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네, 살벌합니다. 끝으로 최경환 의원 모셨습니다. 자진 탈당 결정이 내려졌는데, 탈당하실 건가요?

[7초만에 답변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자, 당사자들의 과거 발언을 이용해서 가상의 인터뷰로 꾸며봤습니다. 아직 직접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았지만, 세 사람 모두 불쾌한 반응이겠죠.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자, 막상 친박 청산에 드라이브가 걸리자, 친박계가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이장우 의원, "당 분열을 초래할 전직 대통령 출당 조치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요. 김진태 의원도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오히려 지못미, 그러니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야 할 일이다" 이렇게 주장을 했죠. 김진태 의원은 오늘(20일) 국감장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김진표/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 우리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도 말씀드리겠는데요. 재판 치사라는 말까지 나오더라고요. 재판 치사.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돌아가실 지경이라고요. 꼭 그렇게까지… 되는 걸… 봐야 되겠습니까!]

박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열흘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제명이 됩니다. 문제는 서청원, 최경환 의원입니다. 두 사람은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소속 의원 3분의 2가 동의해야 출당이 가능합니다. 만약에 두 의원을 제명하기 위한 의원총회까지 소집이 된다면, 친박계의 극렬한 저항이 예상이 되고, 그렇게 되면 결국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 바른정당 통합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당에서 친박계가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통합 명분이 약화될 우려가 생겼습니다. 내일은 대규모 친박 집회까지 예정이 돼 있죠. 또 바른정당 자강파와 국민의당의 연대 움직임도 통합파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습니다.

[김용태/바른정당 의원 :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우리 바른정당 입장 없이 그냥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야합에 다름 아닐 수 없습니다.]

자, 그런데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은 긴장을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철수, 유승민, 이 두 사람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 통합이 잘 되면 지역주의 타파가 될 것이다", 유 의원은 "국민의당과 합치면 한국당에서도 이탈자가 나올 것이다", 이렇게 통합의 군불을 때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의 절대 다수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송기석/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에 약 30명 정도가 바른정당하고 통합까지에 대해서 찬성하는 걸로 그렇게 나타났습니다. 만약에 통합까지 간다면 늦어도 올해 12월까지는 이루어져야 되는 것 아닌지. (바른정당도 거기에 동의하시는 거고요?) 아마 바른정당도 그렇게 진행할 걸로 예상합니다.]

자, 물론 아직까지는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햇볕정책 등 안보노선 조정, 호남 지역주의 탈피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데, 국민의당 호남 중진들이 "절대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실익이 별로 없기 때문에 결국 실패할 거라는 전망도 없지 않습니다.

[김구라/JTBC '썰전' 241회 (어제) : 조만간 유승민·안철수 대표도 뽀뽀하는 장면을…?]

[유시민/JTBC '썰전' 241회 (어제) : 아니 아니야. 그건 아니야. 그건 아니고. 그게 왜 잘 안 될 거냐면 국민의당 입장에서 보면 요게 실익이 별로 없어요. 공동교섭단체를 해서 일부 나눠먹는 것보다 그냥 바른정당 없어지면 교섭단체가 세 개밖에 안 되니까 거기서 늘어나는 게 더 커요.]

자, 오늘은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친박계를 보면서 떠올려본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그대 멀리 떠나려고 할 적에
찾지 못한 내가 바보야
그녀에게 전해주오
내가 내가 여기있다고

네, 소방차의 '그녀에게 전해주오'입니다. 출당이 임박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친박 인사들의 절절한 고백. 이 노랫말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주장은 수면 아래에 있던 친박계를 분명히 자극했습니다.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 방침까지 정해지면서 친박계의 조직적인 저항이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한국당, 박근혜 탈당 권유 의결…속도 내는 안철수-유승민 연대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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