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트럼프 압박에 난감한 NFL "국가연주때 기립해야…강제 아냐"

입력 2017-10-19 11:36

NFL 구단주 정례회의서 결정…트럼프 "완전 무례" 비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NFL 구단주 정례회의서 결정…트럼프 "완전 무례" 비난

트럼프 압박에 난감한 NFL "국가연주때 기립해야…강제 아냐"


미국프로풋볼(NFL) 구단주들이 선수들의 국민의례 동참을 독려하면서도 '무릎 꿇기'를 금지하지는 않았다고 미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NFL 선수들은 경찰의 소수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한쪽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로 국민의례를 거부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애국심의 문제라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NFL 구단주들은 지난 17일 오후 뉴욕 맨해튼에서 정례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선수들의 '무릎 꿇기'에 대해 별도의 징계 규정을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 구단주 회의에 이례적으로 선수노조 측도 배석했다.

NFL 수장인 로저 구델 사무국 커미셔너는 '선수들의 기립을 강제하기로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립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고 답변했다.

다른 참석자는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국민의례를 거부하는 선수들에 대한 처벌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무릎 꿇기'를 하는 선수들의 출전정지 또는 퇴출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하고 '표현의 자유' 논리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NFL이 국가연주 때 선수들의 기립을 강제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위대한 조국에 대한 완전한 무례(total disrespect)"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구델은 추가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 연주 때 모든 이들이 기립해야 한다는 게 맞다"면서 "미국 국기에 경의를 표하는 것은 중요하고, NFL 팬들도 원하는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구델은 "현재 6명 안팎의 선수들이 무릎꿇기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 숫자가 '제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정치의 영역에서 벗어나 풋볼 영역으로 되돌아야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무릎꿇기 선수'들에 대한 처벌 여부에 대해선 "그 부분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변해 사실상 '강제 규정'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구델은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로 통화했느냐는 질문에는 "통화한 적 없다"고 답했다.

'무릎 꿇기'는 지난해 8월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을 맡았던 콜린 캐퍼닉이 시작했다. 캐퍼닉은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국가 연주 도중 한쪽 무릎을 꿇었고 일종의 '국민의례 거부' 퍼포먼스로 확산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무릎 꿇기' 선수들을 해고하라고 요구하면서 논란이 커져다. 이달 초에는 포티나이너스 선수들이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자, 관람석에 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곧바로 일어나 경기장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트럼프, '폭풍 전 고요' 의미 질문에 "이대로 놔둘수 없다" 트럼프, 'NFL무릎꿇기' 논란 재점화…부통령 경기장 박차고 나가 미 '무릎꿇기 저항' 학교 등 확산…트럼프 "금지규정" 압박 트럼프, 이번엔 풋볼계와 '한판'…20여개 구단 비판 성명 트럼프 '욕설'에 미 풋볼계 발칵…성난 선수들 '항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