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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미·동맹국에 불이익시 중 도전에 움츠러들지 않을 것"

입력 2017-10-19 10:58

시진핑 2기 개막 맞춰 견제구 던지며 인도 감싸기…추가 대북제재도 압박
"중, 덜 책임있게 행동해 …세계 안정유지에 필요한 국제적 규범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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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2기 개막 맞춰 견제구 던지며 인도 감싸기…추가 대북제재도 압박
"중, 덜 책임있게 행동해 …세계 안정유지에 필요한 국제적 규범에 도전"

틸러슨 "미·동맹국에 불이익시 중 도전에 움츠러들지 않을 것"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해 "때때로 세계 안정 유지에 필요한 국제적 규범에 도전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다음 세기 인도와의 관계 정립' 세미나에서 인도와의 전략적 제휴 확대를 강조하면서 중국을 향해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중국의 추가 대북 제재 등을 견인하기 위해 압박을 가하는 차원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한 나라(인도)는 편을 들면서 다른 한 나라(중국)와는 거리를 두는 위험부담을 감수했다"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과 인도 간 견고한 파트너십을 강조하면서 인도와 중국 모두 국제적 규범에 기초한 질서로부터 혜택을 받아왔다고 전제한 뒤 인도에 대해선 국제적 규칙과 규범을 잘 준수해 왔다고 추켜세운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때때로 이를 약화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인도와 함께 성장하면서도 그보다 덜 책임있게 행동해왔고, 때로는 국제 규범에 근거한 질서를 약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를 둘러싼 중국과 베트남의 영유권 분쟁 등을 거론하며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도발적 행동들은 미국과 인도 양국이 지지하는 국제법과 규범에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해당 지역이 국제법상 공해에 해당한다며 중국의 해상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채피가 중국 측의 과도한 해상 영유권 주장에 맞서 인근 해역을 항행한 바 있다.

틸러슨 장관은 또 "중국의 경제·금융 활동이 역내 개발도상국들에게 거대한 빚을 떠안기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중국이 아시아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 인프라 시설 건설을 위한 자금을 빌려주면서 오히려 해당 국가의 채무만 늘리고 일자리 창출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중국의 아시아 내 인프라 파이낸싱을 대체할 다른 수단을 논의 중이라면서 지난 8월 트럼프 행정부가 한 정상회의에서 "동아시아의 떠오르는 민주국가들과 조용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과 건설적 관계를 추구한다"면서도 "중국이 이웃나라들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미국과 동맹국들에 불이익을 가한다면 중국의 도전에 움츠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연설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집권 2기' 개막을 알리는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대대적으로 개막한 직후에 나와 중국 견제용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틸러슨 장관은 연설에서 미국 서부 해안에서 인도까지 미국의 동맹국들로 이뤄지는 '인도 태평양' 체제 비전을 공개하고, 인도 외에 일본과 호주 등을 주요 축으로 언급해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그는 미국이 인도의 방위력 강화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전하면서, 미국-인도-일본 안보 협력 체제에 호주 등 다른 나라를 추가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료는 CNN 방송에 "이번 연설의 분명한 청취자는 중국"이라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모든 나라가 틸러슨의 메시지를 가슴에 새기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다루기 위해 중국과 협력 강화를 추진해오긴 했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는 인도와 더 긴밀한 관계를 추구해왔다"며 이번 연설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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