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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5년새 2배↑…단속 강화 목소리

입력 2017-10-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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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량은 평균적으로 1초에 28m를 이동합니다. 단 1초만 휴대전화를 보느라 한 눈을 팔아도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많은 승객들을 태운 버스 기사의 방심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반복되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 오선민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오 기자, 앞선 영상에서 광역버스 기사는 휴대전화로 게임을 했고 고속버스 기사는 드라마를 봤습니다. 승객들이 얼마나 불안했을지 이해가 갑니다. 당시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두 영상의 버스기사들 모두 운전석 왼쪽 창 밑에 휴대전화를 놓고, 게임을 하거나 드라마를 봤습니다.

당시 승객은 광역버스 기사가 양화대교를 건너 자유로를 지나는 30분 내내 버스를 운전하며 수시로 휴대폰 바둑 게임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차할 때 이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해당 기사는 '30년 동안 무사고인데 뭐가 문제냐'고 이야기하며 '정차 시에만 봤다'는 거짓 해명을 늘어놨습니다.

주말 저녁 손님을 가득 태우고 시속 110km로 달리던 고속버스에 탔던 승객은 연속극을 보던 버스기사 때문에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는데요.

기사의 고개가 돌아가니 몸이 움직이고 핸들이 돌아가기를 계속 반복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앵커]

오 기자가 직접 두 버스 회사에 찾아가 봤다고 했는데 회사 측은 뭐라고 얘기했습니까?

[기자]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광역버스 회사에선 해당 기사가 '바둑 화면을 틀어놨는데 끄지를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승객 항의가 들어오자 해당 기사를 불러 안전 교육을 했고, 한 번 더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기 고양시에 있는 고속버스 업체에선 전체 기사들에게 안전교육을 다시 했다고 밝혔는데요.

제가 해당 업체 기사들을 만나 물어보니 사건이 발생하고 한 달이 지났지만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교육은 따로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한때 경찰이 강력하게 단속을 한 적이 있었지요. 요즘에는 다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늘고 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운전 중에도 습관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교통안전공단 조사에 따르면, 시내버스 운전자의 30%, 고속버스 운전자의 70%가 운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2013년 3만3천여건 적발됐는데, 지난해엔 7만3천여건으로, 매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운전 도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운전 능력은 당연히 떨어질 것이고 특히 돌발적인 상황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고 위험은 그만큼 높아질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시속 50km로 달리는 승용차로 돌발 상황을 가정해 실험을 해봤습니다.

스마트폰을 보지 않았을 때 브레이크를 밟기까지 0.54초 걸렸던 반면, 사용하자 0.62초로 측정됐는데요.

이는 약 1m를 더 주행하는 결과로, 실제 도로 상황에서는 보행자 사고 등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겠습니다.

표지판 인식 정확도에서도 3배 넘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앵커]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운전하는 것은 술을 마시고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란 이야기도 있는데 처벌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기자]

경찰은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했을 경우엔 도로교통법에 의거해 승용차의 경우 벌점 15점과 범칙금 6만원을 부과합니다.

영국의 경우 올해부터 휴대전화를 쓰다 걸린 운전자에게 벌금 200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만원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범칙금의 약 5배인 것이지요.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운전자들의 경각심이 요구되지만 우리나라도 처벌 기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앵커]

음주운전 못지 않게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단속도 보다 철저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겠군요. 지금까지 오선민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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