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IS와의 전쟁이 3년여 만에 끝이 보입니다. IS의 수도였던 시리아 락까는 미군 지원을 받는 시리아 민주군에 의해 해방됐습니다. IS는 가까스로 물러갔지만 락까는 폐허가 됐고, 주민들에겐 큰 트라우마가 남았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꼭 3년 9개월 만에 IS로부터 되찾은 도시엔 잿빛뿐입니다.
총소리는 멎었지만, 고요한 도시는 살육을 기억합니다.
4개월 넘게 이어진 락까 탈환전에서 3천여 명이 숨졌습니다.
[락까 탈출 주민 : 대피소 간 건 다행인데, 아이들 데리고 생활이 지옥 같았어요.]
탈환의 자축도 잠시, 망가진 도시는 재건이 급합니다.
락까는 80%가 파괴됐습니다.
그리고 27만 명이 난민으로 떠돌고 있습니다.
앞으로 누가 통치하게 될 지를 두고도 락까를 해방시킨 시리아 민주군과 시리아 정부, 쿠르드족 간에 셈법이 복잡합니다.
[지한 아메드/시리아 민주군 대변인 : 민간인 귀환은 재건에 따라 한 두 달 걸립니다. 안전이 우선입니다.]
올해 IS는 요충지 두 곳 모두 뺏겼습니다.
지난 7월 이라크 모술에 이어 이번에 시리아 락까까지 잃으면서 물리적으로는 설 데가 없게 됐습니다.
그러나 IS는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전 세계인을 납치하고, 참수하고, 화형시키고 이런 만행은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끌어 모아 세계 곳곳에 테러로 뻗어 나갔습니다.
2014년 세워진 자칭 이슬람 국가는 이제 붕괴 직전이지만 인류사에는 지울 수 없을 잔혹사입니다.
(영상편집 : 강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