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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매체들 "시진핑, 후계 지정않고 3연임할 가능성" 보도

입력 2017-10-18 16:32

19차 당대회서 '격대지정' 당전통 깨고 장기집권 도모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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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차 당대회서 '격대지정' 당전통 깨고 장기집권 도모할수도

중화권매체들 "시진핑, 후계 지정않고 3연임할 가능성" 보도


18일 개막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5년 후 20차 당 대회에서 대권을 넘겨받을 후계자로 누구를 지정하느냐다.

시 주석이 중국 공산당의 불문율인 '격대지정(隔代指定)'의 전통을 따른다면 이번 대회에서 후계자를 최고 지도부인 7인의 상무위원에 진입시켜야 한다.

격대지정은 중국 지도자가 한 세대를 건너뛰어 그다음 세대 지도자를 미리 지정하는 것을 말한다. 당 총서기와 국무원 총리를 맡을 2명의 후계자 후보가 미리 지명돼 5년간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정치 수업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덩샤오핑(鄧小平)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이을 후진타오(胡錦濤)를 미리 낙점했고, 후진타오는 시 주석을 이을 지도자로 후춘화(胡春華)와 쑨정차이(孫政才)를 지정했다.

당의 또 다른 불문율인 '7상8하(七上八下·67세 이하만 상무위원 진입)' 원칙에 따라 이 후계자는 50대 후반을 넘겨서는 안 된다.

통상 10년을 집권하는 국가주석이 집권을 시작할 때 62세 이하여야만, 집권 후반기 5년을 시작할 때 67세 이하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기 지도자로 내정될 때는 57세를 넘겨서는 안 된다.

현재 54세인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함께 57세인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가 차기 지도자로 거론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차기 상무위원으로 거론되는 리잔수(栗戰書·67), 한정(韓正·63),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62), 왕양(汪洋·62), 자오러지(趙樂際·60) 등은 모두 60세 이상이어서 차기 지도자가 되기는 힘들다.

그러나 19차 당 대회 개막과 함께 유력한 차기 지도자 후보였던 후춘화와 천민얼의 탈락설이 나오면서 베이징 정가는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후춘화와 천민얼이 상무위원에 발탁되지 않고 대신 왕후닝과 자오러지가 상무위원에 입성할 것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보쉰이 5년 전인 18차 당 대회 때 현재의 상무위원 7인의 명단을 족집게처럼 맞춘 매체라는 점에서 이 예측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더구나 전날 발표된 당 대회 주석단 상무위원회(42명) 명단에서 천민얼이 빠짐으로써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지난 18차 당 대회에서는 주석단 상무위원회 명단에 현 상무위원 7명이 모두 포함됐다. 이는 천민얼이 차기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거론되고 있다.

홍콩 명보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시 주석이 격대지정의 전통을 깨뜨리고 이번 당 대회에서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권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정치평론가 조니 라우(劉銳紹)는 "이번 당 대회에서 차기 후계자가 지명되지 않으면 당 간부들은 앞으로 5년간 전전긍긍하면서 시 주석의 눈치만을 더욱 살피게 될 것"이라며 "이는 시 주석으로 권력이 더욱 집중되는 효과를 낳아 차기 5년 동안 그가 더욱 강력하게 정책을 펼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19차 당 대회에서 '당 주석직' 부활과 '시진핑 사상'의 당헌 삽입으로 그가 마오쩌둥(毛澤東) 못지않은 권력을 갖게 된다면, 5년 후에는 당의 기존 규율을 깨고 3연임 등 장기집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명보는 이번 당 대회에서 선출될 지도부인 230여 명의 중앙위원 명단 작성 등을 시 주석이 직접 지휘한 것도 이 같은 권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19차 당 대회 대변인인 퉈전(탁<又대신尺들어간度>震) 중앙선전부 부부장은 "중앙위원과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선출을 위해 전문 공작반이 설립됐으며, 시 주석이 직접 조장을 맡아 위원 추천과 심사 등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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