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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줍쇼' 1주년②] 규동형제 그리고 숟가락이 보여준 힘

입력 2017-10-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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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줍쇼' 1주년②] 규동형제 그리고 숟가락이 보여준 힘

숟가락 하나가 보여준 힘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이토록 큰 힘을 발휘하게 될 줄은 몰랐을 터. 자연스럽게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마음을 열었다. 잊었던 우리네 '정'을 되새기게 해주고 있다. 이경규와 강호동이 숟가락을 드니 누구보다 강해졌다.

지난해 10월 첫 전파를 탄 JTBC 식큐멘터리 '한끼줍쇼'가 꽉 채운 한 살이 됐다. 숟가락을 들고 거리로 나가 구걸하는 컨셉트로 처음엔 놀림거리가 됐다.

예능계 내로라하는 '국민 MC'에게 주어진 것은 달랑 숟가락 하나. 처음엔 흡사 동냥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걱정스럽게 보였다. 심지어 굳게 닫힌 문 앞에 절망하기 일쑤였다. 인지도 굴욕은 덤이었다. 이경규가 벨을 누르면 돌아오는 대답은 "누구세요?"와 "그런데요?"였다. 큰 충격에 휩싸였다. 과거 씨름 영웅이었던 강호동은 이경규보다 조금 나은 인지도를 보였으나 이것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요인은 아니었다.

하지만 점차 회를 거듭할수록 숟가락의 힘을 입증했다. 몇십 년 전만 해도 남의 집 문을 두드리면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밥 한 그릇 나누는 정이 있던 우리나라 특유의 모습이 조금씩 나왔다.

냉랭한 반응이 이어졌지만, 그 안에서 정겨움이 피어났다. 이경규와 강호동을 진심으로 반겼다. 상황상 대접하지 못하게 되면 직접 마주 보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대화했다. 혹은 초인종 너머로 미안함을 내비쳤다. 한 끼 대접을 한 시민들과는 한 밥상에 둘러앉아 일상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가까워졌다.

숟가락의 힘은 생각보다 강했다. 닫혔던 마음이 열리게 만들었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웃음을 주면서도 밥 하나로 가까워지고 진짜 가족 같은 가족애가 생기게 만들었다. 낯선 사람과의 저녁 한 끼가 주는 낯섦이 따뜻함으로 바뀌는 순간. 그 순간이 따뜻한 정을 전해주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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