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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피해자는 환자…'공포의 수술실' 근본적 해결책은?

입력 2017-10-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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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순 폭행을 넘어서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수술방 폭행 사건을 취재한 사회 1부 이정엽 기자가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폭언과 폭행 정말 충격적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까?

[기자]

네. 먼저 이 사건을 취재하면서 만난 한 취재원이 저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문제의 수술방에 누워 있는 환자라면 과연 어떻겠는가?

생각만해도 오싹합니다.

외과 수술실은 고도의 집중이 요구되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그런 수술방에서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가 흥분을 해서 폭언을 퍼붓고 분을 끝내 이기지 못해 손지검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제대로 수술이 됐을지도 의문인 상황입니다.

[앵커]

공분을 일으킬 만한 문제 행동으로 보여집니다. 이런 식으로 전공의들이 수술을 제대로 배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수술방 폭행의 피해를 고스란히 환자들이 당할 수 있다는 점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공의들은 이런 폭언과 폭행이 아니더라도 이미 충분히 괴로운 상황입니다.

지금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이른바 100일 연속 당직 등 말도 안되는 업무 강도에 노출돼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업무가 이른바 응급실 대기나 지도교수의 뒤치다꺼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공의들의 하소연입니다.

이렇다보니 전문의를 따고도 해당 분야의 수술 실력이 모자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병원에 펠로우십을 어쩔수 없이 가야한다고 하는데요. 펠로우십도 일종의 수련 과정입니다.

그러니까 4년간 전공의로 교육을 받아 전문의가 되고도 실력이 모자라 다른 병원에서 다시 수련을 받는 일이 허다하다는 고백인 것입니다.

전문의가 해당 분야 수술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라면 큰 문제인데요. 강압적인 교육 시스템이 의사들의 실력까지 이른바 하향 평준화 시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의사들의 폐쇄적인 도제 시스템이 악습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던데, 결국 갑을 관계가 만든 의료 적폐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의사들은 학생과 인턴 레지던트, 전문의, 지도교수 이런 단계적인 위계 질서가 명확합니다.

이렇다보니 어떤 문제가 생겨도 함부로 말을 못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지도 교수에게 밉보이면 전문의 자격을 얻는데 문제될까봐 걱정부터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병원들도 이런 상황을 대체적으로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 입니다.

지도 교수 아래로 일사분란하게 전공의들이 움직여 주면 병원 입장에선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알고도 묵인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앵커]

자 이런 폭언과 폭행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요. JTBC도 전공의 폭행 사건을 여러 차례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할 텐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한마디로 말해서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라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습니다.

저희가 7월에 보도해 드린 전북대 병원 폭행 사건도 폭행한 당사자는 정직 1개월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전북대 병원은 이미 2년 전에도 같은 폭행 사건이 알려져 곤욕을 치렀습니다.

전북대 병원 폭행 사건 역시 피해자가 전문의 과정을 포기하고 병원을 그만둔 상황입니다.

[앵커]

마치 내부 고발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결국 직장에서 쫓겨나는 상황과 비슷하군요?

[기자]

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비단 전북대 병원만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의료계 차원에서 폭행 등을 일삼는 지도 교수는 아예 지도전문의 자격을 박탈하는 등의 강력한 처벌 규정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담당 부처인 복지부도 더이상 이런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의료계를 중심으로 커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이정엽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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