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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때마다…박근혜, 침묵 깬 "정치 보복" 주장 이면엔

입력 2017-10-1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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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16일) 법정에서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정치 보복은 이제 끝내 달라"고 하면서도 "최순실 씨에게 배신당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말도 했습니다. 취재기자와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 오늘 나눌 얘기는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이 했던 말들을 분석하는데 있습니다. 비단 이번뿐 만의 발언이 아니고 특히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이후에 나왔던 이야기들을 분석할 필요가 있는데 아마 얘기를 하다 보면 같은 연장 선상에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이윤석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먼저 박 전 대통령의 오늘 발언부터 보죠. 여러 가지 얘기를 했는데, 언뜻 봐도 앞뒤가 안 맞는 느낌이 들던데요.

[기자]

네, 많이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한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배신으로 되돌아 왔다"면서 "이로 인해 모든 명예와 삶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인 최순실 씨를 가리킨 것으로 보입니다. 줄곧 강조해오던 최순실 씨에게 속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제게서 마침표가 찍어졌으면 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사건의 실체는 인정하는 듯하면서 처벌은 정치보복으로 규정한 겁니다.

[앵커]

결국 자신은 억울하다는 건데, 돌아보면 여러 차례 반복됐던 얘기죠?

[기자]

네, 지난 1월 말에 한 인터넷 매체와 가졌던 인터뷰가 대표적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누군가 기획하고 관리해온 것 같다"면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잠깐 보시겠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정규재TV 인터뷰 / 지난 1월 25일) : 너무나 많은 허황된 이야기, 또 그 허황된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하면서 그걸 바탕으로 또 엄청난 허황된 이야기를 만들어서 지금은 '카더라' 하는 이야기로 산더미같이 덮여있습니다.]

[앵커]

역시 이번 발언도 그 연장 선상에 있다, 하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일 인터뷰에서 친박 지지자들에 대한 언급도 했죠?

[기자]

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태극기 집회 참석자가 촛불집회 참석자의 두 배가 넘는다고 들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법치주의를 수호하려는 것 같다. 가슴이 미어진다." 이런 식으로 말했습니다.

촛불 집회 참가자들과 친박 집회 참가자들을 양분하면서 숫자까지 왜곡해서 비교하고는 법치 수호자들이라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인 겁니다.

당시에도 그런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오늘까지도 계속해서 나라를 둘로 갈라서 본인의 지지를 촉구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앵커]

벌써 1년이 다 됐습니다마는 JTBC 태블릿PC 보도 다음 날 갑자기 기자회견을 할 때는 이때하고는 태도가 전혀 달랐잖아요.

[기자]

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4일 JTBC가 태블릿PC를 보도한 다음 날 오후에 긴급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잠깐 보시겠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지난해 10월 25일) :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강력하게 언론의 의혹 보도를 부인했는데요. 그런데 태블릿PC 보도가 나간 직후에 입장을 완전히 바꾼 겁니다.

이후 2차 대국민 담화에서도 "다시 한 번 저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처럼 탄핵안 가결 전에는 계속 고개를 숙였는데, 탄핵안이 가결된 뒤에는 입장이 바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1,2,3차 대국민 담화 때만 해도 물론 최순실 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이었지만 사과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후의 내용이 달라진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지난 1월 1일 기습적으로 한 기자간담회에선 전혀 다른 입장을 얘기했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신년 기자간담회 / 지난 1월 1일) : 완전히 엮은 겁니다. 어디를 도와주라 한 거 하고는 제가 정말 확실하게 말씀드리는데 그 누구를 봐줄 생각, 손톱만큼도 없었고 제 머릿속에 아예 그게 없었어요.]

[앵커]

결국 발언의 흐름을 종합하면 줄곧 자신은 억울하다는 주장을 펴는 건데, 그런 발언이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무튼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나타냈었잖아요. 그래서 이런 발언을 내놓는 하나의 배경이 결국에 지지층 결집을 위한 것이 아니냐, 이렇게 해석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기자]

네, 박 전 대통령은 이 탄핵심판 기간 동안 간담회와 인터넷 언론 인터뷰를 했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본인 지지자들을 규합하면서 여론전을 한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역시나 친박단체들이 거리로 몰려나왔습니다.

특히 탄핵심판 대리인단 변호사들도 노골적으로 촛불 집회 시위자들을 폄훼하고, 또 검찰, 특검, 법원 등 국가의 사법체계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오늘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또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윤석 기자였습니다.

(영상제공 : 유튜브 '정규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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