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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1인용' 화장실…'불량한' 피고인

입력 2017-10-1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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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정치부 김혜미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 < '1인용' 화장실 >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체부 서울사무소에 장관 전용 화장실을 설치한 사실이 오늘(13일) 처음 확인됐습니다.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공개한 사진입니다.

새 변기에 타일까지 상당히 깔끔하고요. 화장대는 물론 1인용 세면대도 갖췄습니다.

[앵커]

서울사무소라면 문체부는 세종시에 있고, 장관이 세종 청사에서 서울로 올라왔을 때 잠깐 일을 봐야 할 때 들르는 곳이잖아요? 언뜻 봐도 저 정도 갖추려면 비용도 꽤 들 것 같은데요.

[기자]

화장실 공사에 2000만 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이렇게 직원들을 위한 체력단련실이 있었는데 (게다가 직원들을 위한 공간이었군요) 네, 이걸 1년 반 만에 부수고, 벽도 부수고, 타일도 새로 깔아서 공사를, 장관님의 1인용 화장실로 탈바꿈시킨 겁니다.

조 전 장관 취임 8일 만에 공사 계획이 만들어지고, 한 달 만에 공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원래 정부 기관이 시설공사를 하면 조달청 공고를 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안 했답니다.

[앵커]

취임 8일 만에 쓰다가 불편해서 한 것도 아니고 아예 처음부터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면 화장실이 주변에 아예 없었던 겁니까?

[기자]

있습니다. 심지어 장관실과 더 가까운 데 있었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문체부 서울사무소 구조도인데, 보시면 장관실에서 문 열고 나오면, 더 가까운데 여성 공용화장실이 있는데도, 바로 그 옆에 또 만든 겁니다.

문체부는 "'조 전 장관이 아니라, 화장실을 같이 쓰는 여직원들이 불편하다고 해서 따로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직원을 배려한 조치였다는 설명이군요. 박근혜 전 대통령도 화장실 사용에 대해 굉장히 민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자]

네, 당시에 박 전 대통령은 어디를 방문할 때 꼭 화장실 공사를 번번이 했는데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자신이 인천시장으로 있을 때 박 전 대통령이 행사차 시청을 찾았는데 잠깐 쉬라고 빌려준 시장실 화장실 변기를 청와대 경호실에서 뜯어갔다고 폭로한 적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박 대통령이 방문한 군부대나 행사장에서도 화장실 변기를 교체했다는 제보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

[앵커]

아까 사진을 보니까, 변기를 떼고 붙이는 공사가 간단치 않던데, 공사비도 결국 다 세금일 것이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용 화장실을 설치하느라 돈을 쓰느니, 문체부 장관으로서 공용화장실의 문화 수준을 높이는 데 힘을 썼어야 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그런 얘기가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네, 두 번째 키워드 < '불량한' 피고인 >

오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재판이 있었는데요. 재판부로부터 강한 경고를 받았습니다.

재판장이 우 전 수석에게 "증인신문을 할 때 액션을 나타내지 말라, 한 번만 더 그런 일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한 겁니다.

[앵커]

피고한테 경고하는 게 드문 일인데, 어떤 행동을 했길래 그런 액션을 나타내지 말라는 이야기까지 들은 겁니까?

[기자]

오늘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증인으로 나왔는데 우 전 수석이 피고인석에 앉아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이 나오면 허탈한 미소를 짓거나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증인석을 바라봤습니다.

급기야 재판장이 "몇 번 참았다"면서 말을 꺼낸 겁니다.

[앵커]

재판장이 단지 보기가 불편해서, 본인이 언짢아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기보다는 증인이 증언하는데 피고인이 많은 액션을 취하면 아무래도 증인이 부담이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장소와 신분을 잊은 태도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사실 우 전 수석의 이런 태도는 이번만 문제가 됐던 게 아닙니다.

많이들 기억하시겠지만,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에 팔짱을 낀 채 나온 사진이 찍히기도 했고요, 기자에게 레이저 눈빛을 쏴서 화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앵커]

대답 대신 오랜 시간 동안 기자를 노려본 모습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도 대답은 정확하게 하지 않고 메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서 당시에도 청문위원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는데요, 당시 화면 잠깐 보시죠.

[김성태/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2월) : 자세 바르게 하시고 위원들의 심문 내용에 성의 있게 답변하세요. 회의 장소에 회의하러 왔어요?]

[앵커]

이 정도 되면 본인의 원래 태도가 그렇다는 변명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 청와대에서 발견된 문건 등과 관련해 우 전 수석에 대한 재조사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계속 그런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정치부의 김혜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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