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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청와대, 세월호 첫 보고 시점 조작…왜 그랬나?

입력 2017-10-1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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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점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최초 보고 시점은 당초 알려진 오전 10시가 아니라 9시 30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세월호 7시간 의혹 대신 앞으로는 세월호 7시간 반의 의혹으로 고쳐 불러야 합니다. 대통령 보고 시각을 조작해서 검찰과 법원, 심지어 탄핵 심판에까지 이용하고 무엇보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국민 모두를 속였던 것입니다.

먼저 고석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와대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참사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고받은 시점이 조작됐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알려진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보다 30분 빠른 오전 9시30분에 첫 보고가 있었던 겁니다.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 : 세월호 사고 관련 최초 상황 보고서를 오전 9시30분에 보고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리고 보고 및 전파자는 대통령과 비서실장, 경호실장 등입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같은 조작은 참사 발생 6개월 뒤였던 2014년 10월 23일에 이뤄졌습니다.

앞서 박 전 대통령 측과 지난 정부 청와대는 최초 보고 시점이 오전 10시였다고 여러 차례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첫 보고를 받은 지 15분 만인 오전 10시15분에 첫 대응 지시를 내렸다고도 발표했습니다.

이런 박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은 탄핵 심판 과정에서도 그대로 되풀이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이 같은 주장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45분 만에야 첫 지시를 내린 게 되는 겁니다.

이에 따라 청와대 측은 보고 시점과 박 전 대통령의 지시 사이에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조작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세월호의 정치적 이용은 그만둘 때가 됐다"며 "현 청와대가 국가기록물법 위반이란 지적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동현·전건구·구본준, 영상편집 : 김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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