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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속도 내는 '보수 통합'…바른정당 분당 초읽기

입력 2017-10-12 19:09 수정 2017-10-1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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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작업에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하지만 바른정당 내부의 자강파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어서 당대당 통합엔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결국 분당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야당 발제에서 보수 통합 이슈를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JTBC '적과의 동침' 3회 / 2013년 9월 30일) : 김무성 대표가 새누리당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지도가 제일 높아요.]

네, 4년 전,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니까 2013년이죠. 당시 김 의원은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꼽혔습니다. 조금 전에 보셨던 것처럼 춤이라도 추고 싶을 정도로 그야말로 승승장구하던 시절이었죠.

그런데 지난 4년 사이에 김 의원은 정치적으로 급격히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2014년에 새누리당 대표에 취임했지만 '옥새 들고 나르샤'로 기억되는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를 당했죠. 대통령 탄핵 사태와 새누리당 탈당. 올초에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 정치적인 재기를 모색했지만 역시 참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기억들. 정말이지 김 의원은 지난 4년을 지워버리고 싶은 심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김 의원은 또 한번 정치적인 승부수를 던질 분위기입니다. 바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입니다.

[김무성/바른정당 의원 (어제) :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통합 논의가 지금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보수 야당들이 힘을 합쳐야 된다 하는 생각을 지금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자, 김 의원은 이제 거침이 없습니다. 오늘(12일)은 "유승민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설득이 안 되면 분당이 불가피하다"며 처음으로 탈당 가능성까지 입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국민들 입장에서는 좀 어리둥절할 수도 있습니다. 자, 불과 두 달 전에 김 의원이 호언장담했던 발언을 들어보시죠.

[김무성/바른정당 의원 (7월 26일) : '바른' 이름도 바른정당으로 지은 것은 우리가 좀 바르게 정치를 해보자. 이래가지고 나와서 '언젠가는 역사에 높게 평가받을 것이다.' 하는 그런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여러분들 잘 좀 도와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립니다.]

자, 방금 보셨던 '노룩 마이크'가 신호였을까요. "역사가 바른정당을 평가해줄 것" 이라고 강조했던 김 의원. 불과 두 달 만에 유승민 의원과의 결별을 사실상 선언했습니다. 유 의원은 다소 불쾌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어제) : 아무런 변화도 하지 않는 자유한국당에 이렇게 기어들어가는 그런 통합 그거는 저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일이다'라고 생각하고…]

김무성, 유승민, 이 두 정치인은 지난 10년간 그야말로 애증의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둘 다 원래는 '박근혜의 남자'였죠.

[김무성/바른정당 의원 (2015년 11월 9일) : 우리 이래 요래요래 해가지고…(친박 의원이네.)]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2015년 11월 9일) : (박 대통령 위해서 참 열심히 했는데…) 그래요. 앉다 보니 그러네요, 진짜.]

그러나 두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에 반기를 들면서 '비박'으로 돌아섰습니다. 탄핵 사태를 이끌었고, 바른정당의 공동 창업주가 됐지만 끝내 갈라설 위기에 처한 겁니다. 두 사람의 운명은 나아가 보수 통합의 운명은 어떻게 결론이 날까요. 아슬아슬한 예측을 해보겠습니다. 정 반장의 아~예!

자, 세 가지 정도로 나눠서 차례차례 예측해보겠습니다. 우선, 시기입니다. 김무성 의원은 인터뷰에서 "바른정당 전당대회 후보등록일인 26일 이전에 통합 문제를 결론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3일에 미국으로 출국하기 때문에 23일 이전에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큽니다.

두번째, 통합의 조건입니다. 김무성 의원이 밝힌 최소한의 조건이 '박근혜 출당'인데, 16일 이전에 박 전 대통령 구속 연장 여부가 결정이 나면 홍준표 대표가 곧바로 출당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예측이 됩니다.

자, 마지막으로 통합의 형식입니다. 홍 대표가 어제 "당대당 통합도 가능하다"고 했죠. 하지만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자강파 의원들이 버티는 한 현실적으로 합당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사실 홍 대표도 이걸 잘 알고 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5월 2일) :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 하고도 싹 배신해서 탄핵에 찬성하고 그랬잖아요. 바른정당 의원들 만나보니까. 왜 나오려고 하냐. 그렇게 물으니까 후보가 덕이 없어서 도저히 대선을 못 치르겠다. 그래서 나오려고 한다고 합디다.]

자, 적어도 유승민 의원과 손을 잡을 생각은 없어 보이죠. 결국 합당이 아니라, 바른정당 통합파가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는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무성 의원은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한국당과 합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각오는 좀 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 나온 tbs-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당의 통합에 대해 반대 의견이 62.9%로 찬성 의견을 압도했습니다.

자, 오늘은 결별 수순에 들어간 김무성, 유승민, 두 사람에게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그래 관둬 다 그만 둬
처음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뭐
그냥 좀 아프다 누군가 만나겠지
여지껏 그래왔듯이

네, 김진표의 '쿨하게 헤어지는 방법'입니다. 김무성-유승민, 두 사람은 지난 10년간 손을 잡았다가 헤어지기를 반복해 왔습니다. 결국 바른정당이 깨진다고 해도 어쩌면 두 사람은 무덤덤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치에 쿨하게 헤어지는 방법은 건 없습니다. 김무성 의원도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듯이 끝내 바른정당이 분당된다면 여론의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보수 통합 가속도…바른정당 분당 초읽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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