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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찬성에 이완용, 주소는 총독부…4만여장 조작

입력 2017-10-11 20:53 수정 2017-10-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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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한 사람의 이름은 이완용, 집 주소는 조선총독부…실제로 나온 사례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찬반 의견을 수렴했는데 찬성 의견 중 4만 명가량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선총독부 이완용은 그중의 하나입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이름은 이완용, 주소는 조선총독부에 전화번호는 경술국치일입니다.

2015년 10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행정예고 뒤 접수된 찬성 의견서입니다.

한 사람이 의견서 수백 장을 제출하는가 하면, 1600여 명이 같은 주소를 적어냈습니다.

교육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가 교육부가 보관 중인 103개 상자 분량의 찬반 의견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이중 53개 상자, 4만여 장이 이렇게 조작된 의견서였습니다.

의견 접수 마지막날, 당시 교육부 고위 간부가 이러한 의견서들이 접수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직원들을 대기시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와 함께 교육부가 행정예고에 1년 앞서 기존 검정 교과서에 대한 비밀 용역 연구를 진행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그 결과 나온 보고서는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등에 관한 서술이 북한 교과서와 유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교문위) : 실제 국정 교과서에 실려 논란이 됐던 부분으로 교육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비밀리에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는 중요하고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것입니다.]

진상조사위원회도 이 연구 용역이 국정화 추진의 일환인 것으로 보고 지시 라인 확인 등 조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주현 최무룡, 영상편집 : 강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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