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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내일부터 문재인 정부 첫 국감…여야, 대격돌 예고

입력 2017-10-11 17:54 수정 2017-10-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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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12일)부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국정감사가 시작됩니다.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이 되는데, 야당 발제에서는 국감을 하루 앞둔 정치권 분위기를 살펴보고, 이어서 보수 통합 이슈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국정감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솔직히 저희 정치부회의 반장들 입장에서는 걱정이 많습니다. 대선, 총선 다음으로 일이 많을 때가 바로 국감이기 때문이죠. 국감 때가 되면, 복부장의 숨겨진 'OO 본능'이 드러날 우려도 몹시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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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회의 야근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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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야근, 얼마든지 각오하고 있습니다. 일이 좀 많아진다고 해도, 이번 국정감사도 공정하고 날카롭게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자, 먼저, 국감을 앞두고 있는 여야 분위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국감 상황실 현판식이 열렸는데, 여야의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식 / 어제) : 국가 운영이나 통치에 있어서 상실된 공적 정의를 되찾는 '적폐청산'을 제대로 할 것입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식 / 어제) : 좌파 포퓰리즘의 정책에 대한 심판을 통해서 무능 심판 국정감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이번 국감, 구도는 분명해졌습니다. 민주당은 '적폐청산', 자유한국당은 '무능 심판'을 앞세웠죠. 한국당은 여기에 더 해서, 이른바 "'신 적폐' '원조 적폐'를 문제 삼겠다"며 벼르고 있습니다. 국감을 하루 앞둔 오늘, 양당이 강하게 부딪혔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원조 적폐에 대해서도 동일한 잣대와 기준으로 적용이 돼야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뇌물 수수 전반과 과거 좌파 정권 시절에 벌어졌던 모든 의혹 사안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잣대의 기준을 대기 바랍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의 특혜 취업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이것은 적폐 중의 적폐로 저희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문재인 정부의 소위 신 적폐를 진상규명하겠다고 합니다. 어불성설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제기되자 김대중, 노무현 정부도 함께 조사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전형적인 낡은 물타기 수법이라 할 것입니다.]

이번 국감은 내일부터 오는 31일까지, 20일간 이어집니다. 총 701개 기관이 감사 대상입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상임위는 국방위와 산업위, 과방위 등입니다. 내일 열리는 국방부 감사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안보 정책과 MB정부의 대선 개입 의혹을 놓고 여야가 강하게 부딪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산업위는 한미 FTA 재협상, 과방위는 공영방송 장악 의혹 등이 주요 쟁점입니다.

증인 싸움도 치열합니다. 한국당은 인사 참사의 책임을 묻겠다면서 조국, 조현옥 수석을 불렀는데, 민주당은 이에 맞서 원세훈, 최시중, 이동관 등 MB정부의 실세들을 중인으로 채택했습니다.

자, 원내에서 국감 대결이 치열한 가운데, 원외에서는 정계 개편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보수 통합' 이슈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자, 이 사진,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더 이상 다정하기도 힘들었던 장면이죠.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김무성-유승민, 두 사람은 결별 수순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한국당과 통합하는 문제 때문입니다.

[김무성/바른정당 의원 :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통합 논의가 지금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유승민 대표와는 어떤 지점에서 이견을 보신 건가요?) 자, 그만하겠습니다.]

실제로 오늘 오후 4시부터 한국당과 바른정당 3선 의원들이 보수통합추진위 구성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바른정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다음달 13일 이전으로 통합 시점을 못 박았습니다. 특히 바른정당 통합파가 요구했던 "당 대 당 통합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형식에 구애되지 말고 보수 대통합을 할 수 있는 길을 사무총장이 중심이 돼서 공식적으로 시작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바른정당 전당대회를 하기 전에 보수 대통합을 이루는 것이…]

하지만 차기 당 대표가 유력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 자꾸 남의 당 전당대회를 이렇게 방해하는 이런 행위는 저희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고요. 영감님은 자유한국당 지지도나 신경 쓰시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네요.]

자, 정리하겠습니다. 늘 출근할 때마다 오늘은 어떤 음악을 고를까, 고민이 큽니다. 오늘도 머리를 싸매고 있는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이 발언을 들으면서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재협상은 없다고 언제 그랬느냐며 발뺌할 때가 아닙니다. 눈 뜨고 코 베인 무능인지…]

그렇습니다. 눈 뜨고 코베인. 오늘 고른 음악은 밴드 '눈 뜨고 코베인'의 노래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말이 통해야 같이 살지
말이 통해야 같이 살지
말이 통해야 같이 살지
말이 통해야 같이 살지
말이 통해야 같이 살지

네, 눈 뜨고 코베인의 '말이 통해야 같이 살지'라는 노래입니다. 내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됩니다. 여야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치열한데, "말이 통해야 같이 살지"라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그래도 하는 수 없습니다. 말이 안 통해도 같이 살아야 합니다. 부디 이번에는 싸움만 하지 말고 여야가 한 마음으로 나라를 한 단계 전진시키는 국감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내일부터 국감…여야, 대격돌 예고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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