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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보도 1년…최순실 '조작 주장'만 반복, 의도는?

입력 2017-10-09 20:47 수정 2017-10-0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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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가 태블릿 PC를 보도한 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도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주장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주장들은 나름대로의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사실대로 반론을 제기해도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소용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가짜뉴스들로 인한 피해는 분명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도 무대응으로 일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정치부 서복현 기자와 함께 정리해보도록 할 텐데, 오늘(9일) 주로 이런 이야기들이 나온 배경을 분석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원래 태블릿PC 조작설을 처음 얘기한 사람은 최순실 씨 본인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이게 무슨 지침처럼 작동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순실 씨가 태블릿PC에 대해서 처음으로 주장한 건 지난해 10월 26일 진행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였습니다. 그러니까 JTBC의 태블릿PC 보도 이틀 뒤였죠.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쓸 줄 모른다. 제 것이 아니다. 제가 그런 것을 버렸을 리도 없고 버렸다고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어떻게 유출됐는지 누가 제공한지도 모른다. 검찰에서 확인해 봐야 한다. 취득 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태블릿PC에 대해 어찌 보면 악의적으로 반복되온 허위 주장은 최순실 씨의 바로 이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주장한 것들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네. 그런데 다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나씩 보면요. 쓸 줄 모른다, 이 부분은 특검에서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로부터 2015년에 최 씨가 사용한 또 다른 태블릿PC까지 확보했습니다.

취득 경위를 밝혀야 한다는 건 입수 경위에 대해 문제 제기했던 사람들과 같은 주장인데요. 그런데 태블릿PC가 있던 사무실 관리인이 이미 법정에서 증언했고 JTBC는 무혐의 처분됐습니다. 또 고영태씨를 태블릿PC 제보자로 몰면서 음모론까지 제기했지만 이 역시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씨 주장 중에 남은 것 하나가 바로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인데요. 이게 지금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럼 거의 순서대로 나오고 있다고 봐도 됩니까?

[기자]

그렇죠. 유일하게 남은 주장인데 이번에 나오고 있는 건데, 앞서 보도에서 보셨지만 신혜원 씨가 주장한 태블릿PC와 최순실씨 태블릿PC는 엄연히 다르다는 게 이미 김한수 전 행정관의 검찰 진술로 확인된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 태블릿PC가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취지의 최 씨의 녹취까지 나왔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씨의 주장이 거짓인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듯한 통화 녹취가 이미 공개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청문회 과정에서 공개된 최순실 씨와 노승일 씨간의 지난해 10월 27일 통화 녹취입니다. 들어보시죠.

[최순실 : 그러니까 고한테 정신 바짝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을…]

쓸 줄도 모른다는 태블릿PC에 대해 조작품이고 훔친 것으로 해야 한다는 말을 한 겁니다.

[앵커]

여기서 '걔네들'이라는 것은 JTBC를 얘기하는 거겠죠.

[기자]

일단 확실하진 않지만 그렇게 추정되고 있고, 아니면 최순실씨와 같이 일했던 다른 직원들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 재판 중에는 나머지 녹취록도 공개가 됐는데요. "태블릿을 블루K 사무실에 놔뒀었잖아. 그 책상이 남아 있잖아", 장소를 알고 있었다는 얘기고요.

"우리 쓰레기를 가져다 놓고 이슈 작업 하는 것 같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라는 표현도 씁니다. 노승일 씨는 법정에서 최씨가 "내 태블릿PC"라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앵커]

최 씨의 입으로 했던 조작품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 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던 측에서 실제 조작 주장을 계속 해왔고, 이건 여태 얘기한 대로 거의 순서대로 가고 있는 듯한 느낌도 줍니다. 최근에는 깡통 태블릿PC라는 새로운 논리를 일부 매체와 친박단체들이 제기하고 있더군요. 이것도 마저 짚고 정리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제 와보니 태블릿PC는 깡통이었다는 건데요. 최 씨의 태블릿PC 보도 직후 제시한 지침이 지금도 이행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주장이요.

대통령 연설문, 특히 대북 구상이 담긴 드레스덴 연설문, 각종 청와대 회의 자료, 특사 관련 자료 등이 담긴 태블릿PC가 깡통이라는 주장은 태블릿PC를 조사한 검찰 제도를 자체를 부인하는 겁니다.

모두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재판의 핵심 정황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판부도 증거로 채택한 상태입니다.

[앵커]

사실 태블릿 자체를 부정하지 않으면 이들이 주장하는 그 모든 것의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이 주장을 계속해 나갈 것 같습니다. 1년이 지나서 이런 게 터져 나오는 배경은 간단하게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태블릿PC는 단순히 최순실 씨의 이권 개입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정농단 사건으로 확대되는 계기이자 첫 물증이었습니다. 그 물증을 부인하면서 탄핵 반대, 또 박 전 대통령 구속 반대, 이제는 1심 재판에 있어서까지 여론전을 펼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1심 재판이 마무리돼 가고 있고 또 법원의 박 전 대통령 구속연장 여부 결정이 목전인 상황에서 다시 태블릿PC 조작설을 띄우고 있는 겁니다.

일부 세력이 허위주장을 앞세워서 마지막으로 여론전을 펴고 또 그렇게 해서 재판부를 압박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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