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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입·공작 추정 내용도…'MB 청와대 문건' 뭐가 담겼나

입력 2017-09-29 20:47 수정 2017-09-2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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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부 이희정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이희정 기자, 우선 이 문건들이 이명박 정부 청와대 문건이라는 점은 어떻게 확인이 된 겁니까.

[기자]

현재 국가기록원 대통령 기록관에 보관돼 있는 문건입니다. 그러나 공개 대상으로 분류된 것이어서 최근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에서 대통령 기록관을 방문해 일일이 내용을 확인한 뒤에 수기로 적어서 온 것입니다.

[앵커]

가지고 나올 수 없으니까 수기로 다 적어서 가지고 온 것이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시기와 내용으로 MB 정부 청와대 문건이라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앵커]

작성자는 누구로 볼 수 있을까요. 확인이 되나요?

[기자]

이 부분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는데요. 청와대에는 수석실에서 작성된 문건도 있지만, 각 부처에서 미리 작성해서 수석실 등을 통해 올라오는 문건도 있습니다.

이 문건의 경우에는 특정 정치인들에 대한 동향 보고를 넘어 구체적인 대응 방안까지 나온 것으로 볼 때, 국정원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커보인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입니다.

또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이 정치와 선거에 개입하고 있었다는 정황은 이미 드러난 바 있습니다.

[앵커]

다시 한번 국정원이 등장하는 대목인데요. 눈에 띄는 게 야당에 대한 분석·동향 뿐 아니라 같은 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도 상당히 많습니다. 아무래도 정치적인 경쟁자이기 때문에 그랬을까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박 전 대통령을 견제하는 관점에서 조사하고 정리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박 전 대통령의 약점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눈에 띄는데요.

지난 정권 문고리 3인방중 한명인 안봉근 씨와, 박 전 대통령 최측근인 이정현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음종환 씨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모두 부정적인 내용들입니다.

또 최순실 씨가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진 비선 라인 '강남팀'도 언급돼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일부 친박계 인사들은 최태민 라인이 이슈화되면 이미지만 훼손된다는 우려도 한다"는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단초가 이미 이때부터 감지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최근 이슈가 된 박 전 대통령의 5촌 조카 살인사건도 내용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앵커]

이미 2011년에 최순실씨 관련된 내용들, 최태민 라인이 언급돼있었다는 거군요. 단순 동향보고라도 이 정도로 구체적이고 수시로 했다면 사찰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정치개입이나 공작으로 보이는 내용도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선 시나리오에는 "언론에 해당 시나리오를 미리 고지해 상황 전개를 차단하고, 주요 인물의 희생을 통해서라도 한나라당 소장파에 대한 포용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게 차단, 강구해야한다 라는 표현들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비난 여론을 조성하라. 이런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이전에 공개한 국정원 문건과 표현이 상당히 유사해보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시 주요이슈였던 FTA비준안과 관련한 보고 내용에서 확인한 건데요.

국회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본회의 소집을 적극 검토할 필요성을 언급합니다. 이런 표현도 나옵니다. "보수언론 등과 협조, 야당의 외통위 점거 불법성과 반의회주의적 행태에 대한 비난 여론 조성" 이런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최근 공개된 원세훈 국정원의 여론 조성 혹은 조작 문건을 보면 특정 정치인에 대해서 '어떤 방식으로 여론을 몰아가라'든가 '비난 여론을 조성하라'는 식의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런 내용들과 상당히 유사해보입니다.

[앵커]

과연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어디까지 개입했는지 하나하나 밝혀져야 될 것 같습니다. 정치부 이희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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