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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암호는 "건강뉴스 시청"…심리전 문건에 드러난 '댓글작전'

입력 2017-09-2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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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건에는 신분 위장이나 암호 사용, 그리고 활동비 내역도 포함돼 있는데 이 활동비도 교묘하게 활용한 측면이 있습니다.

정치부 서복현 기자와 구체적인 내용을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살펴보겠습니다. 서복현 기자, 문건은 심리전단의 매뉴얼, 이렇게 표현해야 되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공개된 김관진 전 국방장관 서명이 들어간 작전지침이 큰 틀이라면, 대응활동 지침은 거기에 맞춰 세부 활동 방식을 담았다는 게 문건을 제공한 이철희 의원의 설명입니다.

[앵커]

대응활동이란 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도 나와 있나요?

[기자]

문건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인터넷 뉴스와 커뮤니티 게시글에 대하여 지지 및 반대하는 댓글을 남기는 활동을 한다고 규정해놨고요. SNS 활동 영역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라고 돼 있습니다.

심리전, 결국 댓글 달거나 트위터 등에 글을 올리는 거였습니다.

[앵커]

작전용 스마트폰으로 임무를 전파했는데 어떤 방식입니까?

[기자]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건강뉴스 시청하세요" 문자가 오면 "건강뉴스"라고 답하는데요. 인터넷 카페에서 임무를 확인하고 수행하라는 지시입니다. "별이 적립됐습니다"라는 암호도 사용됐다고 합니다.

[앵커]

그 후에 보고는 어떻게 합니까?

[기자]

역시 인터넷 비공개 카페에 보고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요. 댓글로 보고하는데 문건 예시를 보면 2번 15, 3번 3, 혹은 1번 완료라고 돼 있습니다.

1번은 SNS, 2번은 블로그, 3번은 기사 댓글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2번 15는 블로그에 15건 올렸다는 뜻입니다.

[앵커]

신분 위장은 어떻게 했습니까?

[기자]

역시 이것도 문건에 기재가 돼 있는데요. 여러 개 계정으로 네티즌과 조화되게 위장하라, 와이파이는 지양하라고 돼 있고요.

이외 아이디는 동일하지 않게 하고 일주일 단위로 활동 내용을 삭제한다, 또 비밀번호는 한 달에 한 번 바꾸라고 돼 있습니다.

[앵커]

와이파이는 보안성이 없기 때문에 그런 모양이죠? (위치가 알려지기 때문에…) 그런데 누구를 겨냥해서 하는 것이 핵심인가요?

[기자]

군이기 때문에 결국 적을 상대하는데요. 적을 북한정권 및 국내외 북한정권 비호세력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런데 국방백서에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우리의 적"이라고 한정했는데 북한정권 비호세력까지 넣었습니다. 그러니까 종북 프레임이 등장하는 겁니다.

국가 비난 여론을 불식하는 활동한다고 했는데 비난여론을 곧 북한 비호세력으로 몰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국정원이 종북프레임으로 정치나 선거에 개입한 것과 같은 흐름입니다.

앞서 국정원은 종북 인사로 상당수 야당 정치인이나 정부 비판 인사들을 포함시킨 바도 있습니다.

[앵커]

기억하기로는 그 당시 유난히 종북이라는 표현이 많이 나왔었습니다. 그 전에 좌파라는 표현을 일반화시켜서 쓰기 시작하더니 종북, 종북좌빨 이런 식으로 많이 나왔었잖아요. 활동비도 차등을 줘서 지급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건에 보면 활동 시한은 보통 24시간 이내인데요. 시한 내 활동 안하면 두 번까지는 경고, 3회부터는 10%, 4번은 30%, 5번은 50%의 활동비를 삭감합니다.

연속으로 세번 안 하면 아예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활동비 삭감이라는 채찍을 썼던 겁니다.

[앵커]

서약서에는 어떤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역시 내용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활동 누설은 반국가적 행위라며 처벌을 감수한다고 돼 있습니다. 법조항까지 일일이 나열했는데요.

시간, 장소 구애없이 지침을 수행한다, 누설하지 않는다, 이런 내용은 서약서에 있는데 정작 정치나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문구는 전혀 없습니다.

[앵커]

예. 활동 지침 그리고 암호 이런 걸 보면 아주 치밀하게 작성된 그런 매뉴얼인 것 같습니다.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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