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중국발 예측하고도 '국외 요인' 발표…눈치 보는 환경부

입력 2017-09-21 09:21 수정 2017-09-21 09:2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틀 전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는 대부분 중국에서 넘어온 대기 오염물질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이를 정확히 예측하고도 중국 영향이라는 표현은 극도로 꺼리고 있습니다.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서라는데 국민건강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한반도 대기질을 예측한 그래픽입니다.

월요일 정오부터 베이징 부근 대기 상태가 검붉게 변합니다.

칭다오와 상하이도 점차 붉어지더니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200㎍까지 치솟습니다.

이 미세먼지가 고스란히 서풍을 타고 넘어와 한반도를 뒤덮었습니다.

그런데 공식 발표자료에는 국외 요인이라고 모호하게 표현했습니다.

예보가 빗나갈 경우 외교적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 : 객관적인 예보가 되게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 (신뢰도 문제에) 휩싸이게 되면 예보 모델이 발전을 못 하게 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중국, 일본과 미세먼지 등을 공동연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예산이 51억원 가량 들어갔는데 보고서가 공개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중국에서 난색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난달에는 한·중·일 환경부 장관 회담에서 그간 진행한 연구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말해놓고 번복하기까지 했습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30% 절감 목표를 세워놨지만 가장 중요한 중국요인에 막혀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현, 영상취재 : 최무룡, 영상편집 : 박지인)

관련기사

한 달 빨리 온 중국발 미세먼지…'잿빛' 된 가을 하늘 환경부 "미세먼지 농도 등급, 선진국 수준으로 상향" 호흡기·뇌졸중 위험↑…중국 스모그, 평균수명 3년 단축 주말 내내 미세먼지…WHO는 '나쁨' 환경부는 '보통'?
광고

관련키워드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