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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유병재 '블랙코미디'…다시 뜨는 정치풍자

입력 2017-09-20 22:15 수정 2017-09-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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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요즘 코미디 장르가 힘을 잃었다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 정치풍자로 힘을 발휘하는 듯 하더니 다시 시들해지는 모양새인데요, 그런데 최근 스탠드업 코미디로 화제를 모으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방송인 유병재씨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블랙 코미디인데요, 공연 편집 동영상 조회수가 700만회를 훌쩍 넘겼습니다. 먼저 그 영상 함께 보시죠.

[유병재의 스탠드 업 코미디 (출처 : YG 엔터테인먼트) : 대학교 때도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민주라는 친구인데, 옆에 친구들이 있었어요. 근데 꼭 그런 경험 있지 않아요? 내가 좋아하는 건 얘에요. 그래서 되게 어렵게 혹시 민주야 밥 한 번 같이 시간 되면 좀 혹시 안 된다면 영화라도 한 번... 되게 어렵게 말을 걸면 민주도 아니고 그 옆에 있는 친구가 민주 바쁜데, 훼방하고 방해하고 시비걸고 딴지 걸고 화가 너무 나는데 화를 내진 않았어요. 저는 분노조절을 잘하거든요. 그냥 핸드폰에 그 친구 이름을 자유한국당이라고 저장했어요.]

그리고 저희 정치부회의에서 최근 정치인들의 악플 읽기 몇 번 소개해드린적이 있는데요, 유병재씨의 블랙 코미디에도 악플 읽기가 나옵니다.

[유병재의 스탠드 업 코미디 (출처 : YG 엔터테인먼트) : 유병재 XX 싫어. 이건 사실 좀 평범한 악플인데 제가 왜 가져왔냐면 너무 웃긴 게 ID가 박그네라고 되어 있어요. 유병재가 천재라고? 서울대 나오고 사시 합격하면 다 천재냐? 검찰내 유병재 라인 싹. 이분 우병우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저 악플을 단 사람은 유병우 전 민정수석을 유병재씨와 헷갈린 것 같네요. 그리고 저희가 자주 다룬 한 도의원에 대해서도 이렇게 풍자했습니다.

[유병재의 스탠드 업 코미디 (출처 : YG 엔터테인먼트) : 되도록이면 내가 하고 싶은 메시지는 유지하되 조금 상냥하고 부드럽게 완곡하게 표현하는 방법은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제가 고안해낸 방법인데 "저는 국민이 일종의 어떤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라는 것도 레밍한테 가서 "너 참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 같구나" 그럼 상처받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들지 않았을까. '내가 너무 거칠게만 표현하는 거 아닌가?' '너무 독하고 세게 말하는 거 아닌가?']

인기만큼 댓글도 많은데요, '꿀잼이다' '엄청 고급 풍자다' '천재다' 하는 반응부터 '민주주의 국가에서 다른 생각 가지고 있는 정당을 민주주의 방해 세력이라고 말하는게 맞는 건가?' '정치개그 하지 마라' '노잼이다' 등의 비판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너무 한쪽에 편향된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어쨌든 화제를 모으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유병재씨의 스탠드업 코미디가 뜨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재근/문화평론가 : 요즘에 상당히 자유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코미디언들이 신랄하게 풍자를 하면 풍자를 당하는 쪽에서 굉장히 불쾌감을 표시하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까 풍자의 칼날이 무딜 수밖에 없고 그래서 제도권 내에서 나오는 풍자 코미디에 대해서 대중의 호응이 없는데 반면에 몇몇 젊은 개그맨이 젊은 네티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신랄한 풍자를 했을 때 거기에 대해서는 반응이 나오는 겁니다.]

한때 사라졌던 정치 풍자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 봇물처럼 등장하더니 다시 시들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병재씨의 스탠드업 코미디 인기로 정치풍자가 다시 되살아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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