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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신부에 '사산 위험 약' 처방…사과는커녕 '협박'

입력 2017-09-19 21:09 수정 2017-09-1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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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산부인과에서 임신부에게 사산을 유도할 수 있는 약을 처방했습니다. 다른 환자와 혼동해서 실수했다고 병원 측은 해명했습니다. 더 황당한 건 병원 측이 사과는커녕, 협박을 했다는 것입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임신한 지 6주된 32살 김 모씨가 경남 양산의 한 산부인과 병원으로부터 받은 처방전입니다.

'유니덜진' 정으로 하루 3번 총 3일 투약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약은 유산한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자궁수축제로 임신부에겐 원칙적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자궁파열과 함께 사산의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남편 : 아이를 안전하게 낳기 위해 간 곳인데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너무 화났어요.]

김 씨 부부는 항의를 하러 갔지만 사과는커녕 협박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남편 : 이를 알려서 병원이 손해를 볼 경우 그 책임을 저에게 물을 거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 과정에서 의사가 아닌 간호조무사가 처방했다는 의혹까지 생겼습니다.

[병원 관계자 : 원장님이 직접 PC에 앉아야 되는데 클릭을 저희가 해서 (처방을) 넣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죠. 직원들 실수로…]

병원 측은 취재진에게 환자들의 차트가 뒤섞여 생긴 일이라며 처방을 잘못한 점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불법 처방과 협박성 발언은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양산 보건소는 처방 과정에서 의료법 위반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태우, 영상편집 : 최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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