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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장남 마약 혐의' 남경필 귀국…"아버지로서 참담"

입력 2017-09-19 18:47 수정 2017-09-19 22:42

송영무 장관 답변에…"나 지금 미국사람이랑 얘기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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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장관 답변에…"나 지금 미국사람이랑 얘기하는 거?"

[앵커]

장남의 마약 투약 혐의로 독일 출장 중 급거 귀국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오늘(19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남 지사는 회견 내내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이라면서도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 표명을 미루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남 지사 소식과 함께, 송영무 국방장관 얘기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첫번째 소식 < "아들, 안아주고 싶다" > 입니다. 남경필 지사, 예정대로 오늘 아침 일찍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입국장 문 나서자마자 폴더 인사를 하면서 몸을 낮췄죠. 이후에는 곧바로 경기도청으로 가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장남과 관련해 벌써 두 번째 대국민 사과였습니다. 잠깐 보시죠.

[남경필/경기도지사 :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 제 아이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너무나 무거운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세간의 관심은 남 지사가 과연 어떤 형태의 책임을 질 것인가에 쏠렸습니다. 쉽게 말해 거취 문제였죠. 일각에서는 '이러다 혹시 지사직 관두는 거 아니냐 큰일 났다' 하는 관측까지 나왔는데요.

[남경필/경기도지사 : 경기도정이 흔들림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일할 것입니다.]

아 네, 남 지사 장남은요. 오늘 영장실질심사 받습니다. 남 지사는 "아들이 보고 싶다"면서 면회를 가겠다고 했습니다. 아마 지금쯤 면회를 했거나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들을 안아주고 싶다"고도 하더군요. 본인이 얼마나 중한 죄를 지은 건지 따끔하게 알려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 < "나 지금 미국사람이랑 얘기하는 거?" > 입니다. 온종일 송영무 국방장관이 화제입니다. 어제 국방위에서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를 "개탄스럽다"며 공개 비난했던 데 대해 청와대가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렸던 탓이죠. 한 집안 식구끼리 서로 으르렁거리는 형국이니 기강 확립 차원에서라도 주의를 줄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다른 얘기지만요. 국회 국방위원들 중에서는 송영무 장관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유독 많더군요. 분명 한국말을 하는데 이해가 안 된다는 겁니다. 어제도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그런 경우였는데, 김 의원이 질문하기를 "저번에는 '전술핵 재배치 검토할 수 있다' 해놓고 왜 대정부질문에서는 '검토 않는다' 말을 바꿨냐?" 물었더니 송 장관 이럽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 (어제) : (재배치 검토를) 않는다는, 안 했다는 얘기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김동철 의원 다시 "아니, 저번에는 재배치 검토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왜 말을 바꾸세요?"하니까 또 이러는 겁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 (어제) :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술핵 재배치 등) 모든 방안을 다 검토할 수 있다.]

그러자 김동철 의원, "그래요! 검토할 수 있다고 해놓고 왜 대정부질문에서는 재배치 검토 안 한다고 했냐니까요" 지적하자, 또 이럽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 (어제) : (전술핵 재배치 검토) 않는다고는, 안 했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이게 전술핵 재배치 검토한다는 얘기인가요. 안한다는 얘기인가요. 그러자 김 의원 "아니,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확실히 얘기해세요" 합니다. 그러자!

[송영무/국방부 장관 (어제) : 모든 방안에는 그것이(전술핵 재배치) 포함될 수 있다고 얘길 했습니다.]

김동철 의원! "그러니까 재배치 검토할 수 있단 얘기잖아요!"하면서 다시 되묻습니다! 그러자.

[송영무/국방부 장관 (어제) : 그런 검토를 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판단을 하고 그걸 지렛대로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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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국방부 장관 (어제) : 그런 것이 있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자, 지금 한 세 번 왔다갔다 했습니다. 저도 지금 혼란스러운데 김동철 의원 이해했을까요?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어제) : 아니 나 이거 지금…미국 사람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이거 내…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를 잘 못 알아먹겠네요.]

제가 오늘 발제 준비하면서 이 장면만 한 열번은 되풀이해서 봤습니다만 저도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거 보면서 흡사 이 콩트와 느낌이 비슷하다는 생각이었는데요. 그 유명한 '1루수가 누구야'말이죠. 부산 자이언츠팀에 코치로 가게 된 '김호팔 선수'가 후배 '마동털 선수'에게 자이언츠팀 선수들 이름을 소개하면서 벌어진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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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흥해라흥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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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상황과 정말 유사하지 않습니까. 자!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모두가 다 혼란스럽던 바로 그 순간 혜성같이 나타난 한 사람이 있었으니!

[이정현/무소속 의원 (어제) : 저는 솔직히 말해서 (송영무 장관이) 의원님들이 요구하고 바라는 그런 생각에 일치된 생각을 갖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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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무소속 의원 (어제) : 이렇게 하는 답변으로 받아들였는데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세상에 이정현 의원 혼자 송영무 장관 얘기를 알아들었던 겁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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