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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모욕 발언까지…도 넘은 교수 막말 사태

입력 2017-09-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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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파문을 취재한 윤샘이나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윤 기자, 앞선 리포트에서도 봤습니다만 A 교수의 발언 내용이 정말 충격적이군요. 일반인도 아닌 대학교수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갖고 있고 또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수 있었을까, 궁금합니다. 좀 더 구체적인 내용 살펴볼까요?

[기자]

네. 사실 리포트에 소개된 A교수의 폭언과 막말은 그의 발언 가운데 수위가 낮은 것에 해당합니다.

학생들을 향한 직접적인 욕설이나 노골적인 표현이 많아 저희가 방송에 부적합한 내용은 걸러내야 할 정도였는데요.

기사에 포함되지 않은 발언을 좀 더 소개해드리면 치마를 입은 여학생들에게 "학점을 잘 받으려고 유혹한다"거나 신체 특정 부위를 비하하는 단어를 자주 썼다고 합니다.

또 "출산율이 떨어지는 이유가 여성들이 20대에 몸을 굴려서 나중에 애를 못낳게 되게 때문"이라는 여성비하 발언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학생들에게 이같은 막말을 쏟아낸 것도 모자랐는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발언까지 했군요. 이런 일들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A교수의 위안부 피해자 폄하 발언은 교수의 막말에 항의하는 학생들에게 불쾌감을 드러내는 와중에 함께 나온 발언인데요.

A교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당수는 다 알고 간거다, 애도 못낳고 불쌍하다"라는 막말을 쏟아냈고, 학생들이 항의하자 "공부나 그렇게 열심히 하라"는 황당한 답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A교수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건 이 뿐만이 아닌데요. 제주 4.3항쟁에 대해서는 "농민들도 군인들을 막 죽였다. 지금도 그런 식으로 테러리스트들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하면서 당시의 제주 주민들을 '테러리스트'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학생들에 대한 욕설이나 비하 발언은 물론이고 역사 왜곡까지 A교수의 이같은 언행이 오랜 기간 이어졌다고요?

[기자]

A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해당 학과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교수의 막말은 거의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8년 전 A교수의 수업을 들었던 졸업생도 만나봤는데요.

이때도 A교수가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욕을 하거나 인격모독성 발언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게 10년 가까이 말도 안되는 일이 반복됐는데, 도대체 대학 측은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까?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아닙니다. 폭언에 시달려온 학생들은 이미 올해 초부터 학과장 그리고 학교 본부 측에 이런 사실을 알리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는데요.

학교 측은 사실상 일을 덮는데 더 급급했습니다.

지난 4월 한차례 학교 측이 A교수를 불러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는지 물었지만, A교수가 발뺌하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학교 측은 저희 취재진에게 "A교수가 학생들에게 해명한 것으로 알고 있어서 문제가 모두 해결된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학과의 학과장 역시 학생들의 제보로 이런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강의는 전적으로 교수의 재량"이라며 사실상 묵인해 왔습니다.

[앵커]

뒤늦게나마, 대학 측이 진상조사팀을 꾸려 조사하겠다고 했는데, 늦어도 너무 한참 늦은 조치다. 이런 평가가 학생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학생들은 이미 여러번 문제를 개선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사태를 방치한 학교 측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입장인데요.

특히 이들이 공부하고 있는 곳이 사범대인만큼 미래의 교사를 양성하는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에 상당히 큰 실망을 했다고 합니다.

저희가 만난 학생들 가운데는 A교수의 수업을 듣고 "저런 모습이 교수라면 아예 교사가 되지 않는 편이 낫겠다"며 진로를 바꾸거나 "교수의 반복된 막말에 무의식적으로 당하기만 하는 연습을 했던 것 같다"며 씁쓸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교육자를 양성하는 국립대 사범대에서 벌어진 이해할 수 없는 교수의 막말 사태, 조속한 조치가 취해져야 겠습니다. 윤샘이나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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