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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사 명령 없이 집단발포…전두환 '비선라인' 주목

입력 2017-09-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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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해드린 것처럼 이희성 계엄 사령관은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당시 자위권 발동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전시나 마찬가지인 계엄 상황에서 계엄사 지시도 없이 시민을 향한 집단 발포가 이뤄진 것입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유선의 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유 기자, 5.18 당시는 계엄 상태였는데 계엄사령관의 지시 없이도 발포가 가능한겁니까?

[기자]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당시는 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된 상태였고 계엄사령관이 권한은 거의 절대적이었는데요. 그러나 각종 정황과 기록을 볼때, 특히 이희성 계엄사령관의 진술 조서 내용을 확인해본 결과 불가능한 일이 이뤄졌다는게 확인이 된 겁니다.

당시 계엄사령관이 명목상으로는 최고 권력자이지만 배후에 진짜 실력자가 있었다는 얘깁니다.

[앵커]

그렇다면 배후의 진짜 실력자가 누구였는가, 그것을 밝히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할 텐데, 이희성 계엄사령관은 전두환 씨를 지목했던 거죠?

[기자]

네, 이씨의 진술 조서를 보겠습니다. 검사가 "바지 사령관이었느냐"고 묻자 "전두환의 말을 듣지 않고 사령관을 한다는 건 원초적으로 불가능했다"고 대답합니다.

심지어 "전두환이 나를 도청할까봐 두려웠다"면서 "육군참모총장을 그만두려고 마음먹은 적도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앵커]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주영복 씨도 비슷한 얘기를 했었죠? 이희성 계엄사령관의 말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일치하는 부분은 더 있습니다.

이희성씨는 전두환씨가 자신에게 결재를 받은 일이 거의 없다라고 말을 했는데, 주영복 장관의 진술조서에서도 똑같은 내용이 있고요. 측근인 노태우 당시 수경사령관, 정호용 특전사령관을 통해 예하부대에 직접 지시를 했다고 말하는데요,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주영복 장관도 똑같은 진술했습니다.

[앵커]

정상적인 지휘체계가 무너졌다는 뜻인데, 그것은 다시 말하면 사실상 다른 지휘체계가 있었다는 얘기죠?

[기자]

맞습니다. 당시 검사들은 '지휘체계 이원화'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장관-계엄사령관-2군사령관-현장부대의 공식 지휘라인이 아니라, 전두환씨를 정점으로 해서 노태우씨, 정호용씨를 거쳐 현장을 직접 지휘하는 별도의 지휘라인이 있었다는겁니다.

[앵커]

현장 부대를 맡았던 지휘관들은 어떤 얘기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당시 광주에 주둔했던 김기석 전교사 부사령관의 진술 내용을 보겠습니다.

정호용 특전사령관이 전두환, 황영시, 노태우 등 신군부와 광주 진압대책을 협의하면서 헬기를 타고 오가면서 현장에서 진압작전을 지시했다고 말합니다.

또 신군부가 과격진압에 미온적인 윤홍정 전교사령관, 즉 광주 현장 지휘관을 질책하면서 소준열 소장으로 교체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현장에서 말을 듣지 않으니까 지휘관을 바꿔버렸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두환씨와 관련된 더 구체적인 진술도 있습니다.

당시 보안사 기획처장, 그러니까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직속 부하였던 최예섭 준장에 대한 내용인데요, 광주에 와서 현장 부대와 광주시내를 돌면서 파악한 정보를 전두환씨에게 직보했다는 내용입니다.

정식 지휘라인이 아닌 별도의 지휘라인을 운영하면서 그것도 모자라 광주 작전과 전혀 관계없는 이른바 '비선'까지 내려보내 광주 상황을 직접 챙겼다는겁니다.

[앵커]

결국 계엄사령관의 명령이 없이도 발포가 가능했던 것은 이른바 전두환 라인이 설명해줄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러 정황과 진술은 당시 광주에 내려간 계엄군을 움직일 수 있었던 건 전두환 한 사람이었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유 기자의 말대로 모든 정황과 증거들은 계속해서 전두환 한 사람을 지목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꼭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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