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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발길 뚝…강진 후 1년, 여전히 '흔들리는' 경주

입력 2017-09-12 21:55 수정 2017-09-1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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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이었죠,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많은 대책들이 쏟아졌지만 아직도 대비는 허술합니다. 우선, 내년 지진 관련 예산이 올해보다 18억 원이나 줄었습니다. 지진 피해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필요한 연구 사업비는 아예 확보하지도 못했습니다. 또 활성 단층을 조사할 사업단도 내년으로 미루어졌습니다. 갈 길이 멀지요. 이런 가운데 경주는 지진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까래가 무너져 지붕이 내려 앉았습니다.

아궁이에는 금이 가 불을 피울 수 없습니다.

본진 때 갈라진 벽 틈은 여진이 날 때마다 점점 더 벌어졌습니다.

무너진 전통기와를 수리해야하지만 수천만 원의 비용이 문제입니다.

백만 원 가량의 지원금이 전부이다보니 상대적으로 값이 싼 함석지붕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진앙지 인근마을 주민 : 소를 팔아서 지붕을 씌운 사람도 있고 제 경우는 대출을 조금 내고 할부로 갚아나갔는데 그때 참 어려웠습니다.]

첨성대와 다보탑 등 지진으로 뒤틀리거나 망가진 문화재 복원은 마무리 단계입니다.

경주를 찾는 일반관광객수도 예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수학 여행객이 크게 줄었다는 것입니다.

12시30분, 단체수학여행객들로 북적여야 할 유스호스텔 인근 식당거리가 텅 비었습니다. 문을 열어놔봐야 장사가 안 되니 영업을 포기하는 가게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불국사 인근 유스호스텔 27곳 중 6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영업을 하는 곳을 찾아가니 사장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윤선길/유스호스텔 대표 : 지금 여기가 북적댄 지는 기억이 안 날 정도이고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언제 왔는지 생각도 안 날 정도입니다.]

지진이 일어난지 1년이 지났지만 지역 주민들은 부족한 정부 지원과 지역 경기 침체라는 이중고 때문에 계속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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