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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배틀] 기억과 싸우는 연쇄 살인범…'살인자의 기억법'

입력 2017-09-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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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입니다. 주말을 앞두고 영화와 공연 소식 전해드립니다. 문화부 권근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어서오십시오. 권 기자, 먼저 개봉하는 영화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이번 주 영화의 주인공은 좀 독특합니다. 연쇄 살인범인데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어갑니다.

김영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보시죠.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과거엔 연쇄 살인범, 지금은 치매에 걸린 병수는 태주를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합니다.

아무도 병수의 말을 믿지 않는 가운데 태주는 병수의 외동딸 은희 곁에 머물며 불안감을 자극합니다.

병수는 태주를 잡으려 혼자 기록하고 쫓지만, 기억은 자꾸 끊기고, 무엇이 진짜인지 혼란스러워집니다.

흩어지는 기억을 더듬는 듯한 모호한 분위기가 원작의 매력이었다면, 영화에는 생생한 캐릭터가 보여주는 재미가 있습니다.

+++

[매혹당한 사람들/감독 소피아 코폴라]

이번엔 19세기 남북전쟁 당시의 미국입니다.

숲속의 여자 기숙학교, 일곱 명의 여자들이 사는 이곳에 부상당한 군인 존이 나타납니다.

여자들만 있는 세계에 갑자기 등장한 이 남자, 모두의 마음을 매혹시킵니다.

우아한 대저택에 찾아온 미묘한 변화는 섬뜩한 결말로 치닫습니다.

1971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영화를 여성 감독이 여성들을 중심으로 리메이크해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앵커]

다음으로 공연소식은요?

[기자]

네, 소설과 영화로 유명한 이야기죠. '서편제'가 뮤지컬로 나왔습니다.

이어서 보여드릴 연극 '지구를 지켜라'도 영화가 원작인데요. 먼저 북치는 고수와 소리꾼의 이야기 '서편제'입니다.

[뮤지컬 '서편제'/광림아트센터(~11월 5일)]

소리꾼 유봉은 딸 송화와 아들 동호와 함께 떠돌이 생활을 합니다.

동호는 유봉이 싫어서 도망을 치고, 유봉은 한 맺힌 소리꾼을 만들기 위해 송화의 시력을 잃게 합니다.

유봉이 숨진 뒤 소리꾼으로 살아가던 송화는 어느 주막에서 우연히 만난 동호의 북장단에 맞춰 노래를 합니다.

송화의 애틋한 노래, 잠시 들어보시죠.

[송화(배우 차지연)/뮤지컬 '서편제' : 그저 살다보면 살아진다.]

+++

[연극 '지구를 지켜라'/충무아트센터(~10월 22일)]

나쁜 일은 외계인 탓이라고 믿는 병구는 순이와 함께 재벌 3세 만식을 납치합니다.

병구는 만식에게 지구 멸망의 임무를 갖고 온 외계인이란 자백을 강요합니다.

지구를 괴롭혀 온 외계인 같은 인간을 물파스로 처단한다는, 황당하지만 유쾌한 상상력을 보여줍니다.

[앵커]

영화 서편제, 저는 그때 봤던 영화의 감동이 아직까지 생생한데요, 무대 위의 작품도 아주 새로운 느낌일 것 같아요.

[기자]

아무래도 음악 영화다 보니까, 뮤지컬도 잘 어울리죠.

[앵커]

책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미국 작가 리베카 솔닛이 쓴 책입니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란 책의 저자인데, '맨스플레인(MANSPLAIN, MAN+EXPLAIN)용으로도 유명하죠.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리베카 솔닛 지음(창비)]

먼저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입니다. 성의 삶에 정답을 강요하는 세태를 지적합니다.

정치 관련 책에 대해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엉뚱하게도 "왜 아이를 안 낳느냐"는 질문을 집요하게 받았다는 저자의 경험담도 소개합니다.

[걷기의 인문학/솔닛 지음(반비)]

걷기의 의미와 가능성을 이야기한 에세이 '걷기의 인문학'도 나왔고요.

[어둠 속의 희망/솔닛 지음(창비)]

환경·인권 운동에 참여한 저자의 목소리를 담은 '어둠 속의 희망'도 함께 출간됐습니다.

[앵커]

권근영 기자와 함께 문화계 소식도 살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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