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건양대학교 김희수 총장은 아흔의 고령에도 열정적으로 활동한 교육자로 종종 소개돼 왔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결과, 이 학교의 직원과 교수, 그리고 학생들까지도 김 총장의 폭력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건양대 병원 곳곳에 '교육자' 김희수 총장의 업적을 홍보하는 보도 내용과 전시물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곳 직원들은 김 총장에 대해 정반대로 얘기합니다.
[현직 직원 : 귀 꼬집는 건 다반사죠. 수첩으로 때린다든지, 머리를 쥐어박는다든지…]
이달 초 건양대병원 노조가 직원 732명에게 물은 결과 이중 34명이 총장, 부총장 등 상급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건양대학교 교수들도 비슷한 주장을 합니다.
[송기성/건양대 교수 : (총장이) 교수 회의 석상에서도 폭언하니까요. 교수들도 볼이 잡히고 맞은 사람도 있고, 아 그 양반이 그만뒀네요, 맞고서.]
총장의 폭력에 대한 증언들이 잇따랐습니다.
[전직 간부 : 팀장 하나는 그 자리에서 맞고 나왔어요. 안경 날아갈 정도로 맞은 팀장도 있고, 저도 맞아봤죠.]
취재가 계속되자, 김 총장은 어제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 모든 분에게 사과를 한다'며 돌연 퇴임을 선언했습니다.
[김희수/건양대 총장 : 폭행…폭행…제가 일하다가 잘못한 게 있는지도 모르죠. 죄송합니다.]
20여명의 교수들은 내일 교수협의회를 발족하고 권익위 등에 진정을 넣을 계획입니다.
대전 노동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