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MBC 노조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김장겸 사장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특정 노조원들을 주요 업무에서 배제하기 위해서 이른바 'MBC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이유입니다. 이런 가운데, 총파업 투표를 하루 앞둔 오늘(23일) 김장겸 MBC 사장은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장겸을 몰아내고 MBC를 되살리자! MBC를 되살리자!]
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기자와 PD 등 100여 명이 김장겸 사장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 5명을 방송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지난 2월 MBC 사장 면접 당시 참석자들끼리 주고받은 대화에서 경영진이 노조에 속한 특정 직원들을 업무에서 배제하려 한 의도가 드러났다는 겁니다.
특히 고영주 이사장은 노조원을 '유휴 인력' 등으로 표현하며 이들을 앵커 등 주요 업무에서 배제하도록 사실상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연국/MBC 노조위원장 : MBC 사장을 뽑는 면접 자리가 온갖 불법행위를 공모하고 논의하고 획책한 자리인 게 드러났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단순합니다. 법대로 처벌해주십시오.]
현재까지 김장겸 사장 등 현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작 거부에 동참한 노조원은 350명이 넘습니다.
내일부터는 총파업 찬반 투표가 엿새간 진행됩니다.
가결되면 MBC는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총파업에 돌입하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김장겸 사장은 오늘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 사장은 "본적도 없는 문건을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로 연결해 경영진을 흔들고 있다"며 "퇴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또 '지난 10년간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무너졌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노조의 직접 행동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고용노동부가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했는데도 김 사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김 사장의 발언으로 경영진의 퇴진 사유는 더 명확해졌다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