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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부작용 제보…'릴리안 생리대' 문제 성분은?

입력 2017-08-23 09:14 수정 2017-08-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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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리대는 여성들에겐 생활 필수품이고, 신체에 직접 닿는 만큼 제품 안전성이 중요합니다. 릴리안 제품의 부작용 논란을 취재한 최하은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최 기자, 언제부터 릴리안 생리대가 논란이 됐습니까?

[기자]

네, 릴리안은 '깨끗한나라'라는 업체에서 2014년부터 판매한 제품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릴리안 생리대를 쓴 뒤 생리불순, 생리통 등 각종 증상에 시달렸다는 경험담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한 대학 연구팀의 실험 결과, 해당 제품에서 독성이 포함된 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앵커]

하루만에 1500건이 넘는 부작용 관련 제보가 접수됐다고 하던데, 피해자들은 어떤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까?

[기자]

개인 별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생리혈이 갑자기 줄어들거나 색깔이 어두워졌다는 사례자가 많았습니다. 또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응급실에 가야할 만큼 심한 생리통을 겪는 경우도 상당했습니다.

[앵커]

피해 사례가 심각하군요. 그렇다면 해당 제품의 문제점이 무엇인지요? 어떤 성분이 들어있다는 겁니까?

[기자]

강원대 김만구 교수팀이 생리대 방출물질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총 10여 종의 제품에서 독성이 포함된 TVOC라는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TVOC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합쳐 부르는 말입니다.

릴리안 제품에선 다른 제품에 비해 2.6배에서 최대 9.6배에 이르는 TVOC가 나왔습니다. 실험 결과, TVOC의 종류인 벤젠과 톨루엔, 자일렌, 스티렌 등이 검출됐는데요. 국제암연구소는 이 물질들을 발암성 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TVOC는 주로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옵니다.

[앵커]

그러니까 호흡기를 통해서 들어오는 발암 물질이군요. 피부에 닿는 생리대의 경우도 피해가 있다는 거죠?

[기자]

직접 들이마시는 것이 아니라서 위험하지 않다는 해석도 일부에서 나옵니다. 그러나 몇몇 전문가의 분석은 달랐습니다. 직접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하미나/단국대 의학과 교수 : 그것이 피부를 통해서 적은 양이지만 흡수가 돼서 신경계까지 도달을 한다면 신경과 호르몬계가 밀접하게 연결이 돼 있어요. 그 쪽 부분에서 약간의 교란이 있을 수 있겠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TVOC와 생리 불순이 직접적으로 연관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역학조사는 아직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앵커]

현재 제조사인 깨끗한나라 측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식약처도 조사에 나섰다고요?

[기자]

해당 업체는 소비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그 원인을 파악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깨끗한나라는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띄우고, 한국소비자원에 제품 안전성 테스트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분석 결과가 나오면 유해성 여부에 따라 소비자에 대한 조치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식약처도 릴리안 브랜드 전 제품에 대한 품질 검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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