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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중률 46%' 기상청, 절반도 안 맞는 비 예보 뒤엔…

입력 2017-08-22 21:30

감사원, 기상청 감사 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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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기상청 감사 결과 공개

[앵커]

지난 5년간 비 예보 적중률 46%, 천기를 읽는다는 것이 힘든 일이긴 하지만 적중률이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실제 감사원이 기상청을 감사한 결과입니다. 인공위성과 슈퍼컴퓨터 같은 최첨단 장비를 들여놓고도 기술이 없어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수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3일 인천에 쏟아진 폭우로 간석동 일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기상청은 전날 인천의 강수 확률이 오전에는 30%, 오후에는 20%라고 예보했지만 하루새 100mm에 가까운 비가 내린 겁니다.

[김정선/서울 문래동 : 날씨 좋다고 그래서 나가면 갑자기 비 오고 그래서 옷 입는 것도 불편하고 휴가 계획 잡기도 힘들어서 많이 신뢰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감사원 감사결과 최근 5년 동안 기상청의 강수 유무 적중률이 46%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상청은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2010년 기상관측장비를 탑재해 천리안 위성을 띄웠고, 569억원짜리 슈퍼컴퓨터 4호기를 들여오는 등 지난 5년간 1192억원을 투입했습니다.

그런데 천리안 1호가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한반도 국지예보에 활용하는 기술은 위성 발사 5개월부터 개발하기 시작했고 아직도 끝내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용희/기상청 수치자료응용과장 : 만약에 천리안 위성을 잘 사용한 기술이 되었다면 예보가 좋아질 수 있는 확률은 높겠지만 그게 좋은 예보를 담보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내년 5월에는 발사되는 천리안 위성 2호가 수집한 자료를 활용할 방안도 역시 마련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와 지형 여건이 다른 영국의 예보모델을 수입해 사용하는 것도 예보 정확성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2021년까지 한국형 수치모델 개발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전 지구적 예보에 쓰이는 모델만 개발하고 있어 동네예보에는 여전히 영국모델이 쓰일 수 밖에 없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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