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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문재인 정부 100일' 이후…혼돈의 야권 통합론

입력 2017-08-18 19:31 수정 2017-08-1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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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이후, 야권은 각종 통합론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에서 대대적인 정계개편이 일어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죠. 오늘(18일) 야당 발제에서 야권발 통합 논의를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100일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너무 실망스러운 자화자찬이었습니다.]

[박주선/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실천 방안이 없는 말잔치이고 국민 인기를 의식한 정치 이벤트였다.]

[주호영/바른정당 원내대표 (어제) : 인사에 관해서는 내노남불. '노'가 '로'가? (로, 로…) 발음이…]

야 3당의 비판은 계속됩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하루 지난 오늘까지도 독한 말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론의 분위기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오늘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보시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78%로 여전히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여당인 민주당 역시 지지율 47%로, 야권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습니다.

이런 결과는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야권에 이런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너나 잘하세요"

사실 야권도 이런 경고를 모르진 않을 겁니다. 그래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가지 고민들이 없지가 않은데, 크게 두 갈래로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우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보수 통합론'입니다. 그러니까 뿌리가 같은 바른정당에 통합의 손짓을 보내는 거죠.

홍 대표는 지난 수요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는 토크 콘서트를 시작했죠. 오늘 저녁엔 서울 강남역에서 콘서트를 진행합니다. 콘서트장에서 며칠째 일관되게 나오는 얘기가 바로 '보수 통합론'인데, 홍 대표가 첫 날 대구에서 꺼냈던 바로 이 이야기 때문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6일) :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는 앞으로 우리 당에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될 겁니다.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홍 대표는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주장을 했습니다. "핵심 친박과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

홍 대표의 이 발언 때문에 친박계 반발이 커지고 있는데, 홍 대표 측근으로 알려졌던 류여해 최고위원도 "태극기 부대의 진심을 읽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친박계가 더 격앙된 건 홍 대표가 대선 당시 했던 말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홍 대표는 불과 3~4개월 전만 해도 정반대의 얘기를 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4월 10일) : 또다시 출당을 요구하는 것은 저는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5월 4일) : 서청원, 그 다음에 최경환, 윤상현. 다 용서하는 게 맞겠죠?]

말바꾸기 논란이 벌어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박근혜 출당과 친박 청산'을 공론화한 것,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당내에선 홍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구상 중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친박 청산은 그 정지 작업이란 거죠.

합당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바른정당 의원 몇 명이라도 끌어와야 보수층에 통합 메시지를 던질 수가 있고, 그래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인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탄핵 사태와 관련해 '친박 책임론'과 '바른정당 책임론'이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에, 바른정당 의원들이 선뜻 복당하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실제로 바른정당은 중도 통합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쪽이 아니라,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조금은 더 적극적인 편이죠. 이른바 '중도 통합론'입니다.

[남경필/경기도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근본적으로 자유한국당은 처절한 반성 이런 것들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연대한다는 것은 어렵죠. 국민의당과는 지금 경기도의 경우에는 정책연대를 하고 있거든요. 정책적으로 다른 게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연대가 가능한데요.]

어제 국민의당 김동철,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반대하는 공동 기자간담회를 연 것도 '중도 통합'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이른바 '안철수 서울시장 차출론' 역시 바른정당과의 연대 방식 가운데 하나로 거론됩니다.

[천정배/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어제 / 화면제공 : TV조선) : 안철수 후보 서울시장 나와라, 하면 따르시겠다는 거죠?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안철수/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어제 / 화면제공 : TV조선) : (아니, 아니 그러니까…) 모든 일을 하겠습니다.]

실제로 안 전 대표를 단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우는 것을 포함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일종의 '선거 연대'를 하자는 구상이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두 당의 지역 기반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높은 편은 아니라는 게 다수 의견입니다.

오늘은 지지율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야권에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믿고 싶지 않아
거짓말이라고 제발 말해줘

이시은의 '믿고 싶지 않아'입니다. JTBC 인기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의 배경 음악이기도 하죠. 요즘 야권의 심경이 딱 이럴 겁니다. 연일 정부-여당을 때리고는 있지만, 문 대통령 취임 100일이 지나도록 야권의 지지율은 여전히 바닥이죠.

아마도 믿고 싶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엄연한 현실이고, 국민들의 경고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문재인 정부 100일' 이후…혼돈의 야권 통합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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