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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탬프만 있으면…" 달걀 '생산 표시' 마음대로 조작

입력 2017-08-17 20:37 수정 2017-08-1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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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6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 껍질에 있는 표시를 보면 생산 지역과 농장 이름 등을 알 수 있다고 전해드렸습니다. 그러니까 혹시 미리 사놓은 계란들을 어찌해야 하느냐 하는 소비자들께 도움을 드리려고 했는데, 하지만 어제 보도가 무색해졌습니다. 취재 결과, 스탬프만 있으면 손쉽게 조작이 가능하다는 유통업자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구석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판정서를 내건 전통시장입니다.

계란을 살펴보니 분변만 잔뜩 묻어있고 있어야 할 표시는 없습니다.

엄연한 불법으로 생산지와 농장 표시가 찍힌 계란과 확연히 다릅니다.

[상인 : 굵으니까 손으로 수거해서 나오는 것이라 그렇습니다.]

그런데 농장주들과 유통업자들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달걀농장주 : 식용잉크가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용이 더 들지 않습니까? 안 찍으면 그 비용이 안 들 거고요.]

중간 도매상들은 이렇게 아무것도 찍히지 않은 계란에 마음대로 고유번호는 물론 유통기한까지 찍는다고도 털어놨습니다.

미리 사놨다가 값이 오르는 시점에 다시 팔기 위해서입니다.

[도매상 : 비품들이 많이 있거든요. 계란 위에 찍는 걸 스탬프로…(유통기한 찍으면서 같이 할 수 있어요?) 네. 가능하죠.]

실제로 최근 생산지와 유통기한을 조작하거나 아예 표시하지 않은 계란 44억 원어치를 전국에 유통시킨 업자 21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살충제 검출에 이어 계란 표시까지 조작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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