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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빛 4호기 핵심 설비에 심각한 '외부 이물질'

입력 2017-08-17 22:39 수정 2017-08-1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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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앞서 예고해 드렸던 한빛원자력발전소 4호기 '외부 이물질' 관련 단독 보도를 시작하겠습니다. 한빛원전 4호기는 지난 7월 말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이미 가동이 일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한수원에서는 콘크리트벽 내부에 구멍이 생기고 격납 건물의 철판에는 부식이 생겼다는 설명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알려지지 않은 훨씬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원전의 3대 핵심 설비인 증기발생기에서 외부 이물질, 그러니까 실수로 넣지 않은 이상 절대 들어가서는 안되는 물체가 확인됐습니다.

먼저 윤샘이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10일, 한국수력원자력이 한빛원전 민간 감시 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입니다.

이물질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없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증기 발생기 내부에서 발견된 이물질은 외부에서 투입된 가로 12mm, 세로 7mm 크기의 무른 쇳 덩어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증기발생기에서 이런 외부 이물질이 나온 건 처음입니다. 초고압, 초고열로 증기를 발생시켜 원전 터빈을 돌리는 핵심 부품인 증기발생기는 두께 1mm의 가는 관 8400개가 다발을 이루고 있습니다.

관 주위로 냉각수가 흐르는데 이 물 속에 외부 이물질이 떠다니고 있었던 겁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1㎜ 두께밖에 안 되는 튜브가 깨질 수 있거든요. 한개만 깨져도 방사선이 상당히 많이 나가는 거거든요.]

원전 당국은 이물질에 대해 내부를 점검할 때 사용하는 초소형 망치로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밀한 관에 반복적으로 부딪히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그렇게 (관을) 때릴 수 있었다고 하면 직접적으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지금 중요하고 위급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이물질 투입 경위를 추가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수원 관계자 : 그게 금속이라는 것들은 파악됐습니다. 구체적인 상황은 조금 더 파악을 해봐야 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한수원은 첫 발견 이후 한 달이 지난 이달 8일에야 증기 발생기 교체 계획을 밝히면서 외부 이물질 투입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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