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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분리수거 안해서…600톤 오물 '쓰레기산'

입력 2017-08-15 21:35 수정 2017-08-1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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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각용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하는 부산의 한 쓰레기 선별장이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주민들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생긴 일입니다.

밀착카메라 김도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 속으로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오르자 눈 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가 펼쳐집니다.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알 수 없을 만큼 길게 늘어선 쓰레기가 600여톤에 달합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아슬아슬하게 쌓인 쓰레기들이 큰 산을 이루고 있는 이곳은 부산시 기장군의 한 쓰레기 선별장입니다. 평소대로라면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중장비를 이용해서 소각용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분류하는 작업이 한창이어야 하는데요. 그런데 보름째 작업이 중단됐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지금부터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이곳 쓰레기장은 기장군내 일반 가정과 상점들이 분리 배출한 재활용 쓰레기가 모이는 곳 입니다.

하지만 종량제 봉투에 배출해야 하는 소각용 일반 쓰레기가 분리되지 않은 채 재활용 쓰레기에 뒤섞여 버려지는 일이 반복됐고, 잘못 버린 일반 쓰레기를 따로 모아 소각처리 하는 과정에서 분리수거가 덜 된 재활용품이 섞인 것이 발각되면서 최근 부산시로부터 5주간 소각용 쓰레기 반입정지 조치가 내려진 겁니다.

[기장군청 관계자 : 이런 일반 쓰레기들이 들어오다 보니까 소각장에서 반입이 정지되고 막히다 보니까 이렇게 많이 쌓이게 된 거예요.]

얼마나 분리수거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은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 아래쪽을 한번 보실까요. 파리 떼가 들끓고 있는 검은 비닐봉지를 한번 이렇게 열어봤더니요. 일반 음식점에서 나온 쓰레기로 보이는데요. 음식 잔반이 이렇게 그대로 버려져 있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이 뒤쪽에는 고추장이 담긴 용이가 씻지도 않은채 그대로 버려진 걸 볼 수가 있고요. 이쪽에는 원래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려야하는 이런 아기 기저귀도 그대로 버려진걸 볼 수 있습니다. 뒤쪽으로 한번 와서 보실까요. 뜯겨나간 검은 비닐봉지 사이로 이렇게 이불이 버려진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재활용 쓰레기장이라곤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정말 다양한 쓰레기들이 한 곳에 버려져 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근로자 6명이 하루 8시간씩 꼬박 선별작업을 해도 하루 1톤 분량에 못 미칩니다.

[쓰레기 선별장 근로자 : 짐승 같은 것 죽은 것도 있고 고양이 사체, 개 사체. 분리수거 좀 잘하면 좋을 텐데…]

남아 있는 쓰레기를 처리하려면 민간업체를 통해 기존 예산의 10배가 넘는 비용을 들여야만 합니다.

기장군과 함께 야간 쓰레기 불법 투기 현장 단속에 동행해봤습니다.

다른 재활용품과 섞이지 않도록 품목별로 분리해 배출하는 것이 원칙인데도, 쓰레기 봉투를 뒤집자 코를 찌르는 악취와 함께 온갖 쓰레기가 한데 뒤섞여 나옵니다.

[아…하나도 안 지켜.]

다세대주택과 상가들이 밀집해있는 지역입니다. 이쪽을 보시면 경고판 아래로 오늘 하루 배출된 쓰레기만 1톤 트럭 한대 분량에 이를만큼 많이 나와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지금 군청 직원분들이 나와서 쓰레기 수거작업과 함께 단속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안쪽을 들여다보시면 담배꽁초와 각종 음식물쓰레기, 그리고 재활용품이 한데 뒤섞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뒤쪽으로 한번 와서 보실까요. 쓰레기 버려진 것들을 보면 폐 우산부터 아이들 장난감도 있고요. 이 뒤쪽을 보시면 골프백까지 버려진 게 다양합니다.

쓰레기 더미에서 투기자의 신원을 추정할 수 있는 영수증이나 우편물이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단속에 나서자 인근 상인은 내놓았던 쓰레기를 슬그머니 다시 되가져갑니다.

[(주민들이 여기 쓰레기 많이 버리시나 봐요.) 엄청 많이 버려요. 종이하고 플라스틱하고 내가 잘못 알아서. (원래 따로 모아서 버려야 되는데…) 네, 알겠습니다.]

1995년 시작된 쓰레기 종량제는 올해로 시행 22년째를 맞습니다. 하지만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라는 안일한 시민의식이 결국 유례없는 쓰레기 집단 적재사태를 불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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