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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아니면 안 먹는다"…국기원장, 해외서도 '갑질'

입력 2017-08-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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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0일) 보도해드린 국기원장의 '갑질' 의혹과 관련해 직원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현득 원장이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현지에 파견된 태권도 사범들에게 접대와 선물을 강요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자신의 사비를 털어 접대비에만 1000만 원을 넘게 썼다는 사범도 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기원 직원들은 오현득 원장의 해외 출장이 잦았다고 말합니다.

[A 씨/국기원 직원 : 원래 원장이 해외에 일 년에 두세 번 이상 나간 적이 없습니다. (오 원장은) 매년 10여 회 정도 출장을 갑니다.]

30여개 국가에 파견된 태권도 사범들은 오 원장이 올 때마다 비싼 술 등 접대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B 씨/해외 파견 사범 : 좋은 선물을 하면 칭찬을 받는 거고, 못 알아듣고 좋은 선물을 못 하면 혼나는 거죠. 계약직이다 보니까 눈치를 안 받을 수 없죠. 계산한다면 1000만원 넘을 수 있겠죠.]

출장에 동행했던 다른 직원들도 비슷한 얘기를 합니다.

[강모 씨/국기원 직원 : 본인이 인터넷 체크해서 어느 나라 가면 이 선물이 좋다더라, 특산물이 좋다더라…저한테 상납하라고 강요를 하죠.]

국기원 노조 측은 이런 강요가 수년째 계속됐고 참다 못한 파견 사범들이 하나 둘 폭로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A 씨/국기원 직원 : 그 정도는 안 먹는다, 발렌타인 아니면 먹지 않는다…그 외에도 현지에서 유명한 특산품이라든지 아마씨, 꿀, 커피 등을 수십 차례 요구해서…]

국기원 측은 사범들의 증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조만간 결의대회를 통해 오 원장 퇴진을 촉구하는 한편 파업에도 돌입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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