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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북-미, 연일 '말의 전쟁'…고민 커지는 한국

입력 2017-08-10 18:02 수정 2017-08-11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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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미국이 연일 말폭탄을 주고 받으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말로만 끝나면 좋겠는데요. 어쨌든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우리 정부로서는 마땅한 돌파구가 없어 답답한 상황입니다. 임소라 반장이 '괌 포위사격'을 거론하며 위협에 나선 북한 움직임, 그리고 연일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는 미국 정부의 기류를 자세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북한은 전략군 대변인 성명을 통해서 '괌 포위사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오늘(10일)은 격을 높여 전략군 사령관이 추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자 노동신문 보시죠. 전략군사령관 김락겸 대장의 발표에서 '괌 포위사격'을 어떻게 하겠다는건지 실행 방안을 공개했습니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이 일본 시마네현과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해서 사거리 3,356.7km를 1,065초간 비행한 뒤 괌 주변 30~40km 해상수역에 떨어지게 된다는 겁니다. 북한은 8월 중순까지 이런 계획을 만들겠다고도 밝혔는데, 오는 21일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이성적인 사고를 못하는 망령이 든 자와는 정상적인 대화가 통할 수 없어 절대적인 힘으로 다스려 한다는 게 전략군의 판단"이라면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이 치밀하게 탄도미사일의 비행궤도를 이야기하긴 했지만, 어제 말씀드린것처럼 안정성이나 정확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자칫 궤도를 벗어나는 경우, 또 미국이 사드 미사일로 요격에 나섰다면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괌에서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에디 칼보/괌 주지사 : 저는 오늘 아침에 백악관과 연락했습니다. 괌에 대한 공격이나 위협은 미국에 대한 위협이나 공격입니다. 그들(백악관)은 미국이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 발언을 시작으로 초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보시죠.

"대통령으로서 첫 번째 명령은 우리의 핵무기를 개조하고 현대화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 강력하다" 다음입니다. "바라건데 우리가 이 힘을 사용할 필요는 결코 없겠지만,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아닐때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어제 전쟁 경고를 한데 이어 오늘은 대북 핵 공격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내보낸겁니다. 백악관 참모들도 군사적 옵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바스찬 고르카/미 백악관 NSC 부보좌관 (FOX 뉴스) : 미국을 시험하지 마십시오. 도널드 J. 트럼프를 시험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그저 '슈퍼 파워(초강대국)'가 아닙니다. 우리는 슈퍼 파워였고, 이제는 '하이퍼 파워(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초강대국)'입니다.]

한술 더 떠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으로 통하는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는요. "신(神)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김정은을 제거할 권한을 부여했다"고 이렇게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로버트 제프리스/목사 (FOX 뉴스) : 성경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같은 악인을 제거하기 위해 암살이나 심지어는 전쟁을 포함해 필요한 어떠한 물리력이라도 사용할 수 있는 도덕적 권한을 부여했습니다.]

백악관의 이런 강경 메시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도 사실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자극적인 메시지가 북한으로 하여금 자칫 극단적인 선택, 오판을 하게 만들수 있단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테판 두자릭/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 유엔 총장은 지금 진행 상황을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 (북·미 간) 대결적 발언이 격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오후 3시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상임위를 열고 북한의 최근 동향을 점검했습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NSC전체회의는 아니었습니다. 앞서 어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안보리 제재 결의안 채택 후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내부결속용으로 보인다"고 이렇게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군은 오늘 북한의 포위사격 발언에 단호히 대응하겠단 메시지를 밝혔습니다.

[노재천/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북한의 서울 불바다 등 우리에 대한 망언과 선제적 보복작전, 괌 주변 포위 사격 등 동맹에 대한 망발은 우리 군과 한·미동맹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엄중히 경고한다.]

한편, 오늘 오전 경북 성주 사드 기지에서 공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전자파, 소음 측정은 연기됐습니다. 정부 관계자들과 취지진들이 헬기를 타고 기지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기상 악화로 미뤄졌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북한, 연일 괌 포위사격 위협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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