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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막 오른 '국민의당 전당대회'…후보 등록 시작

입력 2017-08-10 18:52 수정 2017-08-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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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0일) 국민의당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시작됐습니다. 첫날부터 호남 쟁탈전이 치열한데요, 야당 발제에서 국민의당 당권 구도를 분석해보고, 딜레마에 빠진 두 야당 지도자의 고민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 후보 등록

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렇게 후보 등록 창구가 문을 열자마자 재빨리 서류부터 제출했습니다. 경쟁자인 천정배 전 대표가 끝장토론을 요구하던 상황이었는데, 더 이상 출마 문제를 놓고 시비를 걸지 못하도록, 아예 못을 박아버린 겁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 (천정배 예비후보께서 끝장 공개 토론을 제안하셨는데 응하실 생각 없으세요?) 이미 제가 후보 등록을 했습니다. 후보 등록 관련된 토론은 이제는 무의미합니다.]

정동영 의원도 오늘 대리인을 통해 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천 전 대표는 내일 등록을 할 예정인데, 오늘은 광주에 머물면서 표밭을 다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안 전 대표도 오늘 곧바로 광주로 내려갔습니다. 그러니까 안철수-천정배, 두 후보가 광주에서 서로 맞붙게 된 셈인데,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 국민의당 당 대표 경선은 전적으로 당원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전체 당원은 약 24만명인데, 절반이 넘는 약 13만명이 호남 당원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니까 호남 표심이 당 대표를 결정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거죠.

물론 안 전 대표 입장에서는 다소 '딜레마'인 것도 사실입니다. 노선 투쟁 차원에서, '탈호남' 전국정당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럴수록 호남 표가 이탈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호남에만 집중한다면, 전국정당이나 중도 노선이 퇴색될 우려가 있죠.

물론 당장 대표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안 전 대표는 '호남 퍼스트' 전략을 펼치고는 있습니다. 어제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것도 호남 표심을 고려한 행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탈호남' 기조에 대해서도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 후보
택시운전사 영화 관람 (어제)

이런 내가 쓴 갈럼이니까 나중에 한 번 읽어봐.
네, 감사합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어제) : 민주주의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해주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탈호남을 하실 거라고 얘기가 있는데요.) 그거야말로 왜곡입니다. 우리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 때 호남에서 세워주셨습니다. 든든한 그 바탕을 근간으로 해서 전국으로 뻗어나가라…]

자, 그러니까 안 전 대표는 '호남 기반 전국정당'이란 키워드를 앞세워서, 지역과 노선을 한꺼번에 잡겠다는 구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상대 후보들은 강한 견제에 나섰습니다. 오늘 광주를 찾은 천정배 전 대표는 "염치없는 출마"라며 안 전 대표를 거듭 비판했고, 정동영 의원도 "개인 사당화"라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정동영/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 개인 사당화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신뢰의 붕괴입니다. 선명한 개혁 야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 이렇게 호남을 강조할수록 호남 지역의 반발은 더 커지는, 일종의 '호남 딜레마'가 안 전 대표가 떠안게 된 과제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에도 비슷한 딜레마 상황이 있습니다.

홍준표 대표의, 이른바 '반대 딜레마'라고 할 수 있는데, 보수 이념을 강조하면서 정부-여당에 반대 입장만 취하다 보니 생기게 된 딜레마입니다. 적당히 타협을 하자니 보수 지지층 눈치가 보이고, 무조건 반대를 하다보니 여론의 비판을 받게 되는 이중적인 상황이죠. 예컨대 이런 주장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7일) : 군 개혁을 명분으로 좌파 단체가 중심이 된 고발 사건이 난무하면서 군 장성들을 여론몰이로 내쫓고도 있습니다.]

자, '갑질' 논란의 당사자 박찬주 대장을 비호하기 위한 발언이란 해석이 많죠.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여론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달 27일) : 민주당이 담뱃세 인상을 하려고 할 때 그렇게 반대했듯이 인하에는 찬성을 해 주도록 부탁 말씀드리고…]

담뱃세 인하 추진은 자유한국당이 말을 바꾼 것 때문에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지만, 자칫 국제적인 망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 보시는 게 세계보건기구(WHO)의 '담배규제기본협약'인데, '담배수요 감소를 위한 가격 조치'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국민 건강을 위해 담뱃세 인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가 되죠. 그래서 홍 대표의 담뱃세 인하 추진은 WHO 협약에도 저촉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자, 오늘은 막이 오른 국민의당 당권 레이스를 보면서 떠올려본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또 하루 지나갔어 둘셋넷 너와 멀어 졌어

네, 멜로우위크의 '이별하는 중'입니다.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막은 올랐는데, 분당될 거란 위기감만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당 대표가 된다면 "집단 이탈하겠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죠. 안 전 대표는 화합을 외치고 있지만, 국민들 시각에서 보자면, 국민의당은 그저 열심히 이별하는 중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막 오른 국민의당 전당대회…오늘 후보 등록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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