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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 사각지대' 해외공관도 갑질 논란…"직원 노비화"

입력 2017-08-1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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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찬주 대장 문제를 계기로 해서요, 군내 갑질문화에 대한 폭로가 잇따르고 있잖아요. 공관병뿐 아니라요. 다른 병사들에 대한 문제제기도 참 많은데. 지금 다른 분야로도 옮겨가는것 같아요. 문재인 대통령도 지적을 했었지만은. 해외공관이라든지, 경찰이라든지 이런 공직사회 갑질 론란이 계속해서 번지는 것 같더라고요.

[임소라 반장]

특히 해외공관 문제가 심각하게 지적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다 보니 그러겠죠. 해외공관장들의 횡포 대상은 주로 계약직 행정직원들이라고 합니다. 행정직원은 주로 외국어 능통자 위주로 선발하는데, 한 직원은 "공관장 가족들이 쓰는 변기를 뚫거나 안방 전구를 갈아끼우는 일에도 동원된 적이 있다" 이렇게 언급을 했습니다. 실제 2015년 주파나마 대사 부인이 공관 인턴에게 10시간 넘게 주방보조 일을 시킨 사실이 드러났던 적도 있었죠.

[앵커]

변기를요? 아이고, 그건 자기들이 좀 하면 안돼요?

[양원보 반장]

그런데 재밌는 게 해외공관 실태를 지적한 기사에 달린 댓글이 충격을 받아서 소개를 해드리고 싶은데. 해외 공관 직원이라고 밝힌 분들의 댓글입니다. "저도 일하면서 변기 뚫으라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일요일에…ㅜㅜ"라고요. 또 다른 공관 직원이 올린 댓글을 보면 "어떻게든 오로라 한번 보겠다고 북유럽 출장을 말도 안되는 이유로 갔다가, 결국 오로라도 못보고, 국고는 낭비되고, 정말이지 재외공관은 막장입니다. 공관장은 대통령급의 권력을 향유하며 국가의 감시 밖에서 수많은 부하직원들을 노비화하는 작금의 현실에 비통한 심정입니다"라고 적어놨더라고요.

[앵커]

저는 사실 미국에 있을때 한덕수 대사 시절부터 지금 현재 안호영 대사 시절까지 지켜봤는데 주미 대사관에서 언급했던 이런 사안들이 발생했단 얘기는 솔직히 못들었어요. 다만 대사관 직원들이 술마시면 지나가는 얘기로 옛날 경험을 얘기했던, 그런건 기억이 나네요. 그런 공관 관련 실태. 얘기는 많이 하는것 같더라고요.

[임소라 반장]

또 다른 사례도 있는데요. 몇년 전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에서는 행정직원인 요리사가 대사의 임기 2년 10개월 사이에 6번이나 바뀌었답니다. 평균 5개월에 한명 꼴로 갈아치운 셈인데, 당시 대사관에 근무했던 한 직원에 따르면 "대사 부인이 '요리가 입맛에 안맞는다'며 트집을 잡기 일쑤였고, 요리 외에 온갖 잡무와 잔심부름을 요구하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곧바로 내쳤다"는 겁니다. 실제 최근 5년간 매년 600여명의 행정직원들이 공관을 떠나서, 이직률이 19.9%에 이를 정도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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