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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거짓진술 강요에 욕설…국기원장 녹취파일 입수

입력 2017-08-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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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갑질 논란, 이번에는 국기원에서의 의혹입니다. 공금 횡령 등에 대해 경찰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국기원 원장이 직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하고 결국 해고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입수한 당시 녹취파일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외 각종 태권도 심사와 행사를 주관하는 국기원입니다. 매년 수십억 원의 국고 지원금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경찰은 지난 4월 오현득 원장 등 경영진에 대해 공금 횡령과 채용비리 혐의를 포착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오 원장이 경찰 조사를 앞둔 직원 강모 씨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두 사람의 대화 녹취 파일에서입니다.

[오현득/국기원 원장 : 진술을 하게 되면 있는 그대로 다 나눠주고 한두 개 남은 것 줬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라고…]

강 씨에 따르면 해외 지사 선물용으로 구입한 물건을 국내의 다른 관계자 등에게 제공한 의혹과 관련해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는 겁니다.

오 원장은 이 같은 진술에 대한 대가도 얘기합니다.

[오현득/국기원 원장 : 이 자식아 앞으로 내가 널 어떻게 쓸려고 생각하고 있는데…네가 임마 연수원장 할 놈인데, 지금 네 나이에…]

8분 가량의 대화에선 욕설도 계속 이어집니다.

[오현득/국기원 원장 : 멍청한 XX야, 그것도 모르고 XX을. 발로 차 버릴라. 이 XX놈아. 그러니까 한 소리 하지 말고 잘 하고 있어봐, 이 XX야.]

강 씨는 경찰 조사를 마친 뒤에도 오 원장으로부터 진술 번복을 강요당했고, 결국 사직서를 써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모 씨/국기원 직원 : 진술 번복 안 한다고 하니까 네가 주범 아니냐, 네가 주범이 아니면 사직서를 써라. 그래서 할 수 없이 사직서를 썼어요. 비참하죠.]

이에 대해 국기원 측은 오 원장이 거짓 진술은 물론 사직을 강요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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