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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몰랐던 '산후우울증'…"치료 받은 경우는 2%"

입력 2017-08-06 20:54 수정 2017-08-0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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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후 우울증 때문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엄마가 갓난아이와 투신하는가 하면 아이의 생명을 직접 빼앗는 경우도 있습니다. 산후 우울증은 대부분의 산모가 겪는다고 하는데 치료를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윤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모 씨/남편 : 그날 아침에 이제 밥상이 다 차려져 있었어요. 근데 아이랑 와이프가 안 보이는 거예요.]

지난달 26일 오전 8시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 김모씨가 생후 5개월 된 아들을 안은 채 8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아들은 며칠 뒤 숨졌고, 김씨도 전신마비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남편 김씨는 산후우울증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미처 몰랐다고 합니다.

[김모 씨/남편 : 와이프가 계속 신호를 보냈거든요. (그런데) 당연히 5개월 6개월 때는 힘들어. 그 때 그냥 고비 넘기면 돼 이런 식으로…]

지난달 31일 서울에선 30대 여성 김모씨가 생후 6개월 된 딸을 죽인 사건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을 앓던 김씨의 증세가 육아 스트레스 때문에 더 심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웃들도 우울증이 그렇게 심각한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A씨/이웃 주민 : 어린이집 보내기로 했다 그러는데 왜 하필이면 그 때 그랬을까…]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출산 여성 10명 중 9명은 '산후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 중 치료를 받은 경우는 2%에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산후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는 물론 특히 직장 여성들의 경우 사회 관계 단절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모 씨/남편 : 역지사지로 생각을 해보니까 (육아가) 진짜 힘든 거구나. 병이라고 인정을 했으면 제가 막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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