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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못한 승객이 119에 신고"…롯데월드 대처 논란

입력 2017-08-06 21:11 수정 2017-08-0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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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5일) 저녁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가 갑자기 고장이 나서 탑승객 70명이 무려 3시간 동안 공중에 매달려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 뒤 1시간 동안 롯데월드 측은 소방 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조대는 탑승자의 신고를 받고야 출동했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롯데월드 지하 3층에 있는 놀이기구 '플라이벤처'가 어제 저녁 7시쯤 갑자기 멈췄습니다.

운행 도중 탑승객 1명이 내리겠다고 하자 기계를 멈추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정비가 길어졌지만 다들 영문도 모른 채 안내방송만 반복해서 들어야 했습니다.

[롯데월드 측 안내방송 (탑승객 촬영) : 잠시만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이게 무슨 짓이야.)]

1시간 가까이 지나서도 눈에 띄는 조치가 없자 누군가 직접 119에 구조요청을 했습니다.

[서울종합방재센터 관계자 : 승객이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기다리다 못해 승객이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탑승객들은 어둠 속에서 최대 9m 허공 위의 의자에 매달려 있어야 했습니다.

[탑승객 A씨 (음성변조) : 불도 좀 켜주고 뭔가 사람이 앞에 나와서 말을 해줘야 하는데 암흑 속에서 1시간을 있는 거예요. 저희 아이만 해도 콧물 눈물 다 뒤범벅돼서…]

물을 달라고 했지만 곧바로 제공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오동호/탑승객 : 저희가 요청한 부분도 있는데 물 같은 거라도 좀 아이들한테 줄 수 있게 달라…아무 답변이 없으시고…]

결국 탑승객 70명 전원은 3시간이 다 되어서야 놀이기구에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롯데월드 측은 정비직원이 현장에 도착해 매뉴얼대로 조치를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돼 신고 시점을 놓쳤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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